한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FC바르셀로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남자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사비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라고 발표했다.
지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했던 로날드 쿠만 감독은 대회 32강 탈락 후 사임했고,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사비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외국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이후 무려 48년 만이다.
사비 감독은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만 17시즌 동안 뛰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을 이끈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15년 간 활약하며 A매치 133경기에 출전했다. 스페인의 UEFA 유로 2008,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 3연패 당시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
이후 알사드(카타르)에서 네 시즌 간 뛴 뒤 은퇴한 그는 알사드와 바르셀로나 감독을 거쳤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통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사비 감독은 현재 공석인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사령탑이다.
사비 감독은 앞서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며 "클럽팀은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해 월드컵이나 유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안컵 등에 참가하고 싶다"며 '아시안컵'을 콕 집어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임시 감독직'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고, 실제 최근 서류 마감이 끝난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비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차기 월드컵까지 4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때 꾸준하게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지휘봉을 잡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전 벨기에 감독도 여러 대표팀 감독직 후보로 거론되는 등 한국 감독직 후보들도 속속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는 9~10월 A매치 4경기, 11월 2경기 등 6경기만 우선 이끌 '임시 감독' 채용 과정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