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본인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30)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방출 통보를 받고 1군 훈련에서조차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14일(한국시간) "세자르 페이쇼투 울버햄튼 감독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면서 팀 내 일부 선수들의 정리 작업에 착수했음을 인정했다"며 "황희찬과 사샤 칼라지치는 이번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팀을 떠나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페이쇼투 감독은 엔소 곤살레스와 함께 황희찬, 칼라지치를 언급하며 이들이 이미 1군 훈련에서 배제되었음을 알렸다. 페이쇼투 감독은 "차니(황희찬), 사샤, 호에버, 엔소 같은 일부 선수들은 1군팀에서 제외되어 21세 이하(U-21) 팀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 인원이 너무 많아 훈련 세션을 관리해야 한다. 일부 선수들을 피치 주변만 돌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루빨리 팀을 정돈해 강력한 팀 분위기와 조직력을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입지 불안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일정이 끝난 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프리시즌 또는 리그 일정을 진행했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이 없음에도 4부 리그 구단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조차 벤치에 앉지 못했다. 이미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이적설이 제기될 만큼 입지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울버햄튼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된 점도 황희찬의 방출을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영국 매체 '스포츠붐'은 "울버햄튼의 강등 확정 이후 풀럼과 브렌트포드가 황희찬을 지켜보고 있다. 황희찬 측근들은 울버햄튼과의 결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울버햄튼은 강등으로 인해 중계권료 손실만 1억 파운드(약 1750억 원)가 넘는 수익 감소에 직면했고, 선수단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어 "황희찬은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으로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 3000만 원)를 받으며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챔피언십 구단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울버햄튼 이사회는 선수단 연봉을 50%가량 삭감하기 위해 황희찬 매각을 승인할 준비를 마쳤다"고 짚기도 했다.
2023~2024 EPL 12골을 몰아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황희찬은 2024~2025 단 2골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지난 2025~2026역시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