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은 허용했지만, 끝내 역전은 허락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탄탄한 공수 전력을 자랑한 끝에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이의리는 마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처럼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마구 뿌려대며 세이브를 또 챙겼다.
KIA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4-3,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KIA는 3연승을 달리며 57승 48패 2무를 마크했다. KIA는 리그 단독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4연패에 빠진 채 48승 54패 3무를 기록했다.
KIA 선발 네일은 6이닝(총 90구) 5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전상현(1이닝 1실점), 조상우(⅔이닝), 이의리(1⅓이닝)이 차례로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13안타를 쳐낸 KIA 타선에서는 박재현과 카스트로, 김호령, 하주석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김선빈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타자들은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왕옌청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5번째 패배(10승). 이어 장유호(1이닝), 이상규(1이닝 1실점), 조동욱(⅔이닝), 이민우(1⅓이닝)이 차례로 투구했다. 9안타의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로 고군분투했다.
이날 한화는 최인호(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허인서(포수), 이도윤(2루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대만 국가대표 투수인 왕옌청이었다.
아울러 한화는 1군 엔트리에 투수 김서현과 정우주, 그리고 황영묵을 콜업했다. 경기에 앞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둘의 활용 방안에 관해 "처음에는 아무래도 7, 8, 9회에 필승조로 나가는 것보다, 추격조로 활용하려 한다. 마음에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던지는 내용을 볼 것이다. 그다음에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 점차 (필승조로) 올릴까 생각 중"이라 말했다.
KIA는 박재현(좌익수), 김선빈(지명자타), 김도영(3루수), 카스트로(1루수), 나성범(우익수), 김호령(중견수), 하주석(유격수), 김태군(포수), 윤도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하주석은 약 1개월 전인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IA가 한화로 투수 이형범을 보내는 1:1 맞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하주석의 운명이 바뀌게 됐다. 그리고 이날 KIA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친정 팀인 한화를 상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하주석의 활약 및 선발 출장에 관해 "트레이드로 온 뒤 지금 잘하고 있다. 한화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또 팀을 바꿨으면 여기 와서 인사도 드리고,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1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KIA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최인호가 네일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한가운데 투심 패스트볼(148km)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8호, KBO 리그 통산 393호, 그리고 개인 첫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5m. 타구 속도는 157km. 발사각은 26도였다.
그러자 KIA는 4회초 3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카스트로의 중전 안타, 나성범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호령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속 하주석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김태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계속되는 2사 1, 3루 기회에서 윤도현이 좌전 적시타, 박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각각 작렬시키며 3-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초 또 큰 것 한 방으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한가운데 커터(141km)를 공략, 비거리 125m의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25m. 타구 속도는 175km. 발사각은 36도였다.
그러자 KIA도 똑같이 대포 한 방으로 응수했다. 7회 선두타자 박재현이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선빈의 유격수 앞 땅볼 아웃 때 3루를 노리다가 아웃이 된 박재현. 순식간에 주자가 사라지며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다음 타자가 김도영이었기에 더 아쉬웠던 순간. 그리고 김도영은 한화 불펜 이상규를 상대,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커터(134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6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5m. 타구 속도는 177km. 발사각은 23도. 김도영은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KIA 선발 네일이 내려가고 전상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최인호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페라자가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다시 4-3, 한 점 차로 좁혀졌다.
한화는 8회말 KIA 불펜 조상우를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번트 없이 강공을 택했으나, 결과는 아쉬운 실패였다. 이도윤이 초구에 우익수 뜬공, 심우준이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다. 조상우는 여기까지. 이어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고, 대타 한지윤이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9회에도 이의리가 올라왔다. 채프먼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페라자를 2구째 유격수 뜬공 처리한 이의리. 후속 문현빈을 5구째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정현창의 송구가 높이 뜨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정현창의 실책.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이 있었던 강백호. 초구 한가운데 속구(153km) 스트라이크를 꽂은 이의리. 이어 2구째 커브에 강백호의 배트가 헛돌아갔다. 결국 3구째 154km 속구를 바깥쪽 보더라인에 꽂으며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계속해서 노시환마저 2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