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강행군 속에 손흥민(34)마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방전을 마주한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이 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자원들의 출전 시간 조절을 예고했다.
LAFC는 2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구즈 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래피즈와 메이저리그사커(MLS) 20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가 8월 강행군의 마지막 주다. 한 달 동안 8경기를 치르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경기가 이어졌기에 선수들을 정말 강하게 밀어붙여야 했다"며 "일부 선수들을 지나치게 무리시켰다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부상 직전까지 간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콜로라도 원정과 이어지는 포틀랜드 팀버스전까지 고려해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체력 안배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는 MLS에서 두 번째로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다. 그렇기에 특정 나이대에 있는 선수들은 출전 시간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손흥민이 피치 위에 있을 때 팀이 훨씬 위협적이기 때문에 항상 뛰게 하고 싶다. 하지만 한 선수가 몇 주 연속으로 일주일에 3경기씩 치르면서 경기력이 항상 최고조로 유지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뿐만 아니라 드니 부앙가 같은 주요 선수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콜로라도 원정에 선수단 전원이 동행하지만, 경기 다음 날 새벽 LA로 복귀해 단 하루 준비 후 포틀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이번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분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근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주춤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뒤 소속팀에 복귀했던 손흥민은 LA 갤럭시, 레알 솔트레이크, 스포팅 캔자스시티, 밴쿠버 화이트캡스전까지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주중 MLS 올스타전 멀티골을 포함해 5경기 6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약 8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리그스컵 강행군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혹독한 일정 속에서 멕시코 팀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LAFC는 리그 페이즈 5위에 머물며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로 복귀한 지난 16일 샌디에이고FC와 MLS 19라운드 홈경기(0-1 패)에서도 선발 출전해 양 팀 최다인 4차례 슈팅을 시도하고 활발한 돌파를 선보였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와 체력 저하 속에 침묵하며 공식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머물렀다. 이 패배로 LAFC는 승점 34(10승 5무 6패)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내려앉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보강하려던 포지션을 완벽히 채우지 못해 기존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번 빡빡한 일정만 넘기면 일주일에 한 경기만 치르는 정상 일정으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