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한 거 맞다" 약물 의혹 인정한 테니스 악동 "내 뜻대로 경기가 안 돼서 실수"... 코트 떠나 재활원 갈듯

박재호 기자
2026.08.20 01:45
호주 테니스 선수 닉 키리오스가 마요르카 오픈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키리오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약 사실을 인정하며 부상 스트레스와 은퇴 압박감으로 인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그는 책임을 지기 위해 28일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으나 과거 다른 선수의 도핑을 비판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다.
닉 키리오스. /AFPBBNews=뉴스1

호주 출신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31)가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는 투약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영국 '더선'은 19일(한국시간) "키리오스가 윔블던 웜업 대회인 마요르카 오픈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ITIA는 지난 8월 4일부로 키리오스에게 징계를 내렸다. 키리오스는 현재까지 항소하지 않고 처분을 받아들인 상태다. 문제가 된 약물 검사는 지난 6월 남자프로테니스(ATP) 250 마요르카 대회에서 진행했다.

키리오스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요르카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큰 실수를 저질렀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팬과 가족, 스폰서에게 사과하며 "특히 나를 따르는 어린 팬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어 몹시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닉 키리오스. /AFPBBNews=뉴스1

코카인 투약의 배경으로는 잦은 부상에 따른 스트레스와 은퇴에 대한 압박감을 꼽았다. 키리오스는 2022년 말 이후 손목 수술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단 10번의 단식 경기를 치르는 데 그쳤다. 우승도 2025년 3월 마이애미 오픈과 올해 6월 슈투트가르트 오픈 두 차례뿐이다. 슈투트가르트 대회 직후 출전한 마요르카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이어 나선 윔블던 복식에서도 1회전 탈락 후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겪은 부상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줬다.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과 선수 생활의 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생의 전부였던 테니스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무력감과 외로움을 느꼈다"면서도 "변명하지 않겠다. 앞으로 28일 동안 SNS와 대중 활동을 중단하고 나 자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키리오스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불과 2년 전 얀닉 시너와 이가 시비옹테크가 약물 검사에 적발되고도 가벼운 징계를 받자 "세계 1위 선수들의 도핑은 역겨운 일이다. 테니스계의 대처가 형편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닉 키리오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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