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병지(56) 강원FC 대표이사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멕시코 칸쿤 외유 의혹부터 아들의 토트넘 연수 참가, 특정 업체 및 에이전시 특혜 의혹까지 하나씩 입장을 밝히면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박동희 기자를 향해서도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병지 대표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영상 시작부터 "분명하게 여러분들께 사과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섞여 비판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의 일을 보면 제가 칸쿤에 가지도 않았는데 칸쿤에 간 사람처럼, 칸쿤으로 외유를 간 사람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과거 이야기까지 합쳐져 우리 가족이 마치 사적으로 공적 자금을 운용했거나 특혜를 받은 사람처럼 영상에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확대됐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앞으로는 모든 사실을 밝히고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해명한 것은 칸쿤 방문 의혹이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칸쿤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안 갔다. 저는 태어나서 칸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 방문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멕시코에 갔던 이유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멕시코 경기와 미국 경기를 보고 귀국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박문성 위원의 방송 내용으로 인해 자신이 칸쿤에 다녀온 것으로 오해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튜브엔 박문성의 방송을 인용해 김병지의 칸쿤행에 대해 다룬 '쇼츠' 영상이 다수 제작됐다. 이에 김병지는 "저는 지금 칸쿤에 간 사람으로 완전히 알려져 있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하고 있다"라면서 "영상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제가 칸쿤에 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제 아들도 제가 칸쿤에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관련 영상을 재가공한 콘텐츠와 댓글을 두고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변호사는 쇼츠 영상과 댓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 속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문성 위원을 향해서는 직접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제가 칸쿤에 안 갔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었나. 영상을 올린 사람들을 제가 고소했다면 이 사안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했는지 답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과거 아들이 토트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관련 보도를 막아달라고 언론사나 기자에게 부탁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단 한 번도 없다. 어떤 언론사나 기자분들께 보도를 막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오히려 논란이 발생했을 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라고 답했다.
당시 연수 대상 선정 과정도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토트넘 초청 인원 가운데 추가로 선정된 5명이 있었고, 이들은 전력강화실 추천을 통해 결정됐다. 김 대표는 "총 25명의 선수와 스태프가 다녀왔다. 그중 5명은 전력강화실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현재 5명 중 4명은 강원FC 소속 선수로 들어와 있다. 나머지 1명이 제 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당시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무학기 우승과 백록기 우승 경험이 있었고 개인상도 받았다. 현재 K리그에 입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표이사의 아들이 해당 연수에 참가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다시 사과했다. 김 대표는 "제가 잘못한 부분은 지금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 당시 대표이사의 아들이 간다는 것에 대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지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부분은 더 세세하게 챙기겠다. 다만 제가 하지도 않은 일까지 묶어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박문성 위원과 해당 방송을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저는 이 문제를 말로만 다투지 않겠다. 박문성 씨와 해당 라이브 방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겠다. 법원에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족관계와 관련한 보도 내용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영상에서 자신에게 세 아들이 있다면서 일부 방송에서 문제의 당사자를 차남으로 표현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남은 음악, 미디어, 패션 쪽을 전공하고 있는 둘째 아들이다. 지금 이야기하는 아이는 셋째 아들"이라면서 "탐사보도라면 기본적으로 가족 구성 관계부터 확실히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박동희 기자와 관련된 내용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영상에는 박동희 기자가 김 대표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거 발언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고소한 사실이 없다. 저나 강원 구단은 박동희 기자를 고소하거나 형사처벌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강원 구단이 박 기자가 소속된 매체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인정했다.
김 대표는 "박동희 기자 개인에게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한 적이 없다. 강원 구단에서는 해당 신문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이 민사 소송의 쟁점은 간단하다.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법원에서 판단받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보도한 내용이 사실인지 법정에서 확인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다른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고 해서 최초 보도 내용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정 용품 업체 '애플라인드'와의 유착 및 특혜 의혹도 부인했다. 김 대표는 "애플라인드로부터 부정적인 금품이나 수수료를 받은 적이 없다.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김병지 축구클럽도 애플라인드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원FC가 애플라인드를 용품사로 선정한 과정에 대해서는 자신의 지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라인드를 선정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 담당 부서에서 견적을 비교해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이 기존 용품사보다 좋은 조건을 찾는 과정에서 애플라인드가 조건을 제시했고, 자신이 강원에 부임하기 전인 2020년과 2021년에도 애플라인드가 구단 스폰서 업체였다고 설명했다.
선수 에이전시 관련 의혹에서는 업체 자체가 잘못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선 애플라인드가 아니다. PNH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PNH에 어떠한 혜택도 준 적이 없다. PNH 선수는 제가 강원에 오기 전에도 입단한 적이 있다. PNH는 강원에만 선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K리그 구단에도 많은 선수를 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원도 PNH 외 다른 에이전시 선수들을 많이 받고 있다. PNH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낮은 수수료를 받은 업체"라고 주장했다.
장남이 무자격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김 대표의 영향력을 이용해 선수들을 강원에 입단시켰다는 의혹 역시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사가 나간 이후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저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기자를 향해 "제 아들이 어떤 선수나 학부모에게 '나와 계약하면 강원에 입단시켜주겠다'고 한 사실이 있는가. 제가 아들의 부탁을 받고 선수를 영입한 사실이 있는가. 저와 제 아들이 강원FC 선수 입단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 그런 사실이 있다면 다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 재직 당시 마케팅 담당 직원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마케팅을 가르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부인했다.
김 대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대한축구협회에는 제 개인 방이 없다. 물리적으로 제 개인 방으로 불러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무국에서는 인턴부터 모든 직원에게 존칭을 사용한다. 대한축구협회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직원에게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문제 역시 법정에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을 증인으로 부르라. 누구 말이 사실인지 법정에서 밝혀보자"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앞으로도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계속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드리겠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앞으로 영상이 몇 편이 되더라도 저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관련 자료를 직접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잘못한 부분은 피하지 않겠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사과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사실이 아닌 내용, 서로 무관한 사건들을 연결해 저와 제 가족을 비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보라. 숨기지 않고 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도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도 말에 그치지 말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함께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