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컨디션 아니었다" 그런데 7이닝 무실점이라니…보내기 너무 아까운 보스, "삼성 유니폼 계속 입고 싶다" [오!쎈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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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09:40
삼성 라이온즈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보스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과 구종 변화를 통해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아리엘 후라도의 복귀로 고별전을 치른 보스는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이보다 강렬한 고별 무대가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스는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보스는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볼넷은 단 1개만 내줬고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삼성은 보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3-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박진만 감독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오늘 선발 보스가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주간 첫 경기부터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불펜도 아낄 수 있어서 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놀라운 건 보스의 말이었다. 7이닝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그는 "오늘 베스트 컨디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와중에도 상대팀과 경쟁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이었다.

그는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이 너무나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리드할 때도 강민호가 리드할 때도 둘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주무기인 스위퍼가 뜻대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른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해법을 찾았다.

보스는 "전반적으로 스위퍼가 제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스위퍼보다 컷패스트볼과 커브가 좋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는 데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구종의 1구 1구가 중요하겠지만 특히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던지는 모든 공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 상황에서는 디테일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보스는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3전 4기 끝에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이번에는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보스는 “지난 몇 주 동안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서 몇 가지 조정을 거쳤다. 여기 와서 특정 타자마다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알아가는 단계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통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조금씩 터득했다. 그는 “이전 경기를 보면 카운트에 몰리는 상황도 많았고 스트라이크를 집어넣기 바빴다. 갈수록 깨달으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막 한국 야구에 제대로 적응하기 시작한 보스에게 이 경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등판이라는 점이다.

보스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후라도의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보스와의 동행도 마무리 짓게 됐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졌다. 첫 승, 첫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마지막에는 7이닝 무실점까지 찍었다.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준 시점에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 셈이다.

보스에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전체적으로 한국이 너무 좋았다. 멋진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이곳에 와서 새로운 음식도 많이 먹어봤다”고 돌아봤다.

특히 삼성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보스는 “팬들도 정말 멋졌다. 야구장에서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셔서 너무 좋았고 정말 열정적이고 멋진 팬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보스는 리그 규정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것도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가장 강렬한 투구를 남겼다.

하지만 보스는 아직 삼성과 작별하고 싶지 않다. 최고의 투구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뒤 남긴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다”는 한마디. 고별전에서 그 바람은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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