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유서엔 "너무 많이 맞아"

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유서엔 "너무 많이 맞아"

전형주 기자
2026.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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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50대 남성이 결혼 석 달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지인은 아내가 문신과 성병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했고, 한국에 온 뒤 남편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50대 남성이 결혼 석 달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지인은 아내가 문신과 성병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했고, 한국에 온 뒤 남편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50대 남성이 결혼 석 달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지인은 아내가 문신과 성병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했고, 한국에 온 뒤 남편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는 지난해 숨진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는 A씨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지인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미혼이었던 A씨는 모친상 이후 "평생 내 편이 돼 줄 가족을 만들고 싶다"며 국제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을 위해 생계 수단이던 개인택시까지 처분한 그는 제보자의 소개로 자신보다 30살 어린 베트남 여성을 만났다.

A씨는 여성의 사진만 보고 결혼을 결정했으며,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날 처음 만난 아내와 전통 혼례를 올렸다.

A씨는 첫날밤 아내의 몸 곳곳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웨딩드레스 위로도 문신의 윤곽이 비칠 정도였지만, A씨는 "개성일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내는 비자 발급을 위한 건강검진에서 성병 감염 사실이 확인돼 발급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다. 제보자는 A씨에게 결혼을 중단하라고 만류했다. 다만 영사관은 한국인 배우자가 이 사실을 알고도 입국에 동의하면 비자를 발급할 수 있다고 안내했고, A씨는 결국 아내의 입국에 동의했다.

국제결혼을 위해 이미 상당한 돈과 시간을 들인 만큼 이번 결혼이 무산되면 다시 배우자를 만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아내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입국했다. 다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남편과 방을 따로 쓰려고 했으며, 비자를 연장하지 않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갈등은 결국 폭행으로 이어졌다. 제보자는 지난해 5월13일 오전 A씨가 얼굴에 피와 멍이 든 채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A씨의 얼굴에는 상처가 있었고, 몸 곳곳에는 긁히거나 물린 자국도 남아 있었다.

A씨는 당시 "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얼굴을 때렸다"며 "놀라서 맞서다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경찰에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한 뒤 짐을 챙겨 경찰의 도움을 받아 쉼터로 이동했다.

A씨는 아내에게 폭행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얼마 전 아내가 무릎으로 얼굴을 차 앞니 세 개가 부러졌다"며 "창피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이를 뽑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아내에게 너무 많이 맞아 숨쉬기가 힘들다"며 "내가 더 많이 다쳤는데 경찰은 쌍방폭행으로 보고 아내만 쉼터로 데려갔다. 대체 누가 피해자냐"고 호소했다.

A씨는 유서에서 아내가 자신을 먼저 때려 반격을 유도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내가 자고 있을 때 때리면 나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 같다"며 "나의 억울함을 꼭 해결해 달라"고 적었다./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A씨는 유서에서 아내가 자신을 먼저 때려 반격을 유도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내가 자고 있을 때 때리면 나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 같다"며 "나의 억울함을 꼭 해결해 달라"고 적었다./사진=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아내가 집을 떠난 뒤 A씨는 급격히 무너졌다고 한다. 제보자는 A씨가 유서를 남긴 채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숨졌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올린 지 약 90일 만이었다.

A씨는 유서에서 아내가 자신을 먼저 때려 반격을 유도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내가 자고 있을 때 때리면 나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 같다"며 "나의 억울함을 꼭 해결해 달라"고 적었다.

제보자는 아내가 정상적인 결혼생활보다 한국 입국과 체류를 목적으로 A씨와 결혼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 사망 뒤 비자를 연장해 한국에 남았으며, 약 6개월 뒤 변호사를 통해 A씨의 보증금 등 재산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제보자의 진술과 A씨가 남긴 유서를 토대로 한 주장이다. 영상에는 아내의 입장이 담기지 않았으며, 아내가 문신과 성병 감염 사실을 고의로 숨겼는지, 부부간 폭행 사건이 A씨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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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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