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심유진(27,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배드민턴의 자존심' 야마구치 아카네(29)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6위 심유진은 3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야마구치(세계랭킹 3위)에 게임 스코어 0-2(15-21 16-21)로 패했다.
대회 1회전에서 쑹숴윈(대만)을 게임 스코어 2-0(21-9, 21-13)으로 손쉽게 누르고 올라온 심유진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통산 첫 승에 도전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4전 4패였다. 그는 세계적인 강자 야마구치와 맞대결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면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전 5기에 도전한 심유진. 초반 흐름은 좋았다. 심유진은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2점을 리드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확한 컨트롤로 야마구치의 실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역시 강했다. 7-5로 앞서 가던 심유진은 6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7-11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야마구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범실이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결국 분위기를 내준 심유진은 15-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야마구치의 위력이 드러났다. 심유진은 야마구치 특유의 스피드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이따금 나오는 대각선 공격은 위력적이었지만, 야마구치가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며 압박했다.
그러다 보니 심유진은 어떻게든 사이드 공략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챌린지까지 실패하며 2-8로 끌려갔다. 심유진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5-8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야마구치의 페이크에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5-11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페이스를 잃은 심유진은 범실이 늘어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나오는 번뜩이는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심유진은 9-18에서 연속 5점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역전은 무리였고, 아쉽게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유력한 4강 맞대결 상대로 꼽힌다. 그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하며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왕즈이(중국)에 내줬고, 이번 대회 3시드를 받았다. 그러면서 대진상 안세영을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안세영은 32강에서 린샹티(대만)를 게임 스코어 2-0(21-11, 21-3)으로 압도하고 16강에 오른 상태다.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33위 한첸시(중국)로 안세영의 낙승이 예상된다.
8강은 집안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안세영은 한첸시를 꺾는다면 김가은-리네 크리스토페르센 중 승자와 맞붙어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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