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센터 박지수(청주 KB) 없이도 또 이겼다. 한국 여자농구가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다시 한번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99-81 대승을 거뒀다.
승리의 중심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 중인 박지현(LA 스파크스)이 있었다. 박지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캡틴' 강이슬(우리은행)도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20점을 보탰다. 두 선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100점에 단 1점 모자란 99점을 쏟아붓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상대 나이지리아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아프리카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최강팀이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FIBA 여자 아프로바스켓 정상에 오르며 대회 역사상 최초로 5연패를 달성했다. 아프로바스켓에서는 무려 29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아프리카 무대에서 적수를 찾기 어려운 팀이다.
하지만 한국만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지난 3월 열린 맞대결에서도 나이지리아를 77-60으로 제압했다.
FIBA 역시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당시 결과에 주목했다. FIBA는 "지난 경기 승리는 한국에 자신감을 줄 것"이라며 "한국은 자신들의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는 날에는 나이지리아를 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쩌면 한국은 아프리카 챔피언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은 또 한 번 나이지리아를 무너뜨렸다.
3쿼터까지는 한국이 68-62로 근소하게 앞서는 등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 한국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가 19점을 넣는 동안 무려 31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박지현이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꽂았고, 강이슬과 최이샘, 이소희(이상 부산 BNK)도 외곽포를 터뜨리며 나이지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총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8강 진출전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경쟁 상대 나이지리아를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3시45분 '우승 후보'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7일 오후 9시30분 헝가리와 3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