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완승을 거둔 가운데, 필리핀 현지도 이정현과 이현중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81-55로 완승했다. 두 팀은 오는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이정현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정현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7점을 폭발시켰다.
필리핀 농구 전문매체 타이브레이커 타임스도 이정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은 이정현의 폭발적인 출발을 앞세워 전반을 45-33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한국이 경기 시작과 함께 13-2로 치고 나간 가운데, 이정현은 첫 5분 동안 3점슛 2개를 책임졌다.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덕분에 한국은 12점 차 리드를 안고 후반에 돌입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이정현이었다. 한국이 57-44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이정현은 시작 2분여 만에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타이브레이커 타임스는 이 장면을 두고 "이정현이 경기를 필리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내버렸다"고 표현했다. 사실상 이정현이 직접 승부를 끝냈다는 평가였다.
이정현의 연속 외곽포로 점수 차가 빠르게 벌어졌고, 이원석의 덩크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더욱 달아났다. 이후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벤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한국은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26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현중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이현중은 외곽슛에서 다소 고전했다.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를 성공하는 데 그치며 득점은 6점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4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타이브레이커 타임스는 "이현중 역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3점슛은 10개 가운데 1개만 성공했지만 한국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현중은 자신의 15리바운드가 혼자 만든 기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 스피릿이라고 하고 싶다"며 "여준석을 비롯해 3~4번 포지션을 보는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제가 잡을 수 있었던 팀 리바운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에 있는 팀원들도 가드 수비를 잘해줬다"며 "저는 아직 수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활약이 자신의 부담까지 덜어줬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현중은 "제가 슛을 넣지 못할 때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처럼 팀 전체가 흐름을 탈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정현 형이 나갔을 때는 문유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저도 부담이 없었고 마음이 편했다. 즐겁게 뛰었다. 덕분에 리바운드도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