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무사 1루’ 왜 최형우 대타카드는 없었나…박진만 반론 “결과론이다. 번트 실패로 꼬였다”

OSEN 제공
2026.09.05 16:42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4일 LG전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최형우 대타 카드 대신 번트 작전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고우석의 공을 연속 안타로 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번트 전문 양우현을 기용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나며 작전이 실패했다. 강민호 타석에서도 고의4구 가능성과 후속 타자 컨디션을 고려해 최형우를 아꼈으나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결과론이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4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회 번트 작전과 최형우 대타 타이밍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4일 잠실 LG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3-4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공격, 선두타자 디아즈가 이날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 벤치에서 타임을 걸어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내려갔다.

삼성은 박승규 대신 양우현을 대타로 냈다. 희생번트를 대기 위한 교체였다. 그런데 양우현은 1구, 2구 모두 번트를 대지 않았는데, 높은 코스 스트라이크,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스트라이크가 됐다. 3구삼진으로 아웃됐다.

이후 류지혁도 삼진 아웃, 강민호는 2루수 뜬공 아웃으로 경기가 끝났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대타로 대기한 최형우는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9회 상황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최형우는 계속 대타 준비는 하고 있었다. 번트로 1사 2루가 됐더라도 지혁이는 그대로 나갔다. 형우가 있다고 무작정 생각 안 하고 대타 내는 게 아니고, 1사 2루에서 최형우를 대타로 내면, 내가 상대 감독이라면 고의4구로 걸렸을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선 가장 강력한 대타 카드를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1사 1루에서 류지혁, 2사 2루에서 강민호를 그대로 갔다. 최형우는 계속 대기했다.

박 감독은 “(강민호) 다음타자가 박계범이었는데, 또 대타 쓰면 태훈이 한 명 남는다. 태훈이 보다는 요즘 컨디션을 봤을 때 민호가 더 낫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니까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강민호 타석에 최형우를 대타로 내면, 분명 고의4구가 나왔을 거라는 계산. 2사 1,2루에서 박계범 타석에서 김태훈을 대타로 내고 승부하는 것보다, 2사 2루에서 강민호 승부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강민호가 볼넷이나 출루를 했더라면, 박계범 타석에 최형우가 대타로 나왔을 수 있다. 그런데 3루수 박계범이 빠지면, 삼성은 9회말 남아 있는 내야수가 없었다. 급한대로 2루수 출신의 중견수 김지찬이 2루수로 들어가고, 류지혁이 2루에서 3루로 옮기는 대안은 가능했다.

그렇다면 무사 1루에서 최형우 대타 카드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박 감독은 “결과론이죠. 고우석 공을 연속 안타로 치는 게 솔직히 쉽진 않으니까, 순리적으로 주자 1루에 나갔으니까 번트 대서 2루에 보내서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려고 했다. 우현이가 우리 팀에서는 번트를 제일 잘 되기 때문에 대타를 우현이를 썼고, 거기서부터 (번트 실패로) 실패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우석 상대로 연속 안타가 힘들다는 판단에서 박승규 타석에서 최형우 카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류지혁(2루수) 이재현(유격수) 김영웅(3루수) 박세혁(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한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orange@osen.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