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유가 부상이라는 점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양민혁(20, 베스테를로)의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올랐다.
영국 '풋볼 런던'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 각지로 임대 보낸 선수들의 근황을 전하면서 양민혁이 부상으로 최근 베스테를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도 5일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이 새로운 임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 우려에 놓였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2025년 1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어린 나이에 곧바로 1군에서 경쟁하기보다 임대를 통해 유럽 무대 경험을 쌓는 길을 선택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시작으로 포츠머스와 코번트리 시티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 구단에서 뛰었지만 토트넘 1군 진입을 확신시킬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여름에는 잉글랜드를 떠나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의 KVC 베스테를로로 한 시즌 임대됐다.
베스테를로는 과거 토트넘 유망주 루카 부슈코비치와 알피 디바인이 임대 생활을 통해 성장한 팀이다. 양민혁 역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출전 시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KRC 헹크를 상대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고 이어진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약 45분을 소화했다.
줄테 바레험과 2-2로 비긴 홈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프리시즌 동안 완벽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만큼 현지에서는 양민혁이 벌써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명단 제외 이유는 경쟁이 아닌 부상이었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에게 가벼운 신체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부위와 회복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다. 다만 새로운 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시기에 훈련과 경기를 쉬게 되면 주전 경쟁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임대 초반 출전 시간을 늘리던 양민혁에게는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대회는 오는 19일 개막하며 양민혁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체육요원 편입을 통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 장기적인 선수 생활을 계획하는 양민혁에게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대표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윤도영과 이현주, 양현준, 엄지성 등 측면과 공격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한국은 대회 4연패를 목표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 안배와 공격진 운용을 위해 양민혁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
최근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아온 이민성 감독도 핵심 공격 자원의 상태를 주시해야 한다. 부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대회 준비와 선수 활용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양민혁은 예상하지 못한 부상 변수를 만났다. 주전 경쟁과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걸린 만큼 남은 기간 얼마나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느냐가 중요해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