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부활한 전국여자야구 연맹회장기가 단순히 사라졌던 대회 하나를 되살리는 것을 넘어 한국 여자야구의 부족한 실전 무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한국여자야구연맹은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구의야구장과 과천 서울대공원 야구장에서 '2026 연맹회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상위 16개 팀, 선수와 관계자 약 400명이 참가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연맹회장기는 2011년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무려 15년 만에 부활했다.
현재 서울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전국 규모 여자야구대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는 16개 팀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한 차례 패배로 곧바로 모든 일정이 끝나지 않도록 패자부활전도 도입해 선수들의 실전 기회를 늘렸다.
한국 여자야구에 '경기할 곳'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있다. 국내 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시작할 통로는 여전히 많지 않다. 리틀야구나 유소년 팀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야구를 시작하더라도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여자야구팀 자체를 찾기 어려워 운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결국 상당수가 소프트볼로 전향하거나 아예 선수 생활을 중단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구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해 한국리틀야구연맹, 한국여자야구연맹, 한국티볼연맹, 한국연식야구연맹과 유소년 여자 선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각 연맹에 등록된 선수들이 해당 단체가 주최하는 종목과 대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앞으로는 여자야구와 소프트볼을 비롯해 리틀야구, 티볼, 연식야구 등의 경계를 낮춰 교차 등록과 대회 참가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리틀야구에서 뛰던 여자 선수가 중학교 이후 소프트볼로 운동을 이어가거나, 여자야구 선수와 소프트볼 선수가 서로 다른 종목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국제무대로 향하는 새로운 길도 열렸다. 지난해 김현아, 김라경, 박주아, 박민서 등 한국 선수 4명이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서 여자 선수에게도 '프로'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러나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오려면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시작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히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15년 만에 돌아온 연맹회장기는 단순한 전국대회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6개 팀이 경쟁하는 무대가 다시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여자야구 선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뛸 곳'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은 "15년만에 연맹회장기를 다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회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몽베스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대한민국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몽베스트는 올해 한국여자야구연맹의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며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연맹 리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몽스트 2026 연맹회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의 경기 일정과 대진표, 경기 결과 등 자세한 내용은 (사)한국여자야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와 몽베스트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