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세대 원톱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는 오현규(25·베식타시 JK)의 시즌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베식타시 이적 직후 맹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새 시즌 초반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탓이다. 경쟁자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출전 시간마저 급감하고 있다.
오현규는 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쉬르퀴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4라운드 페네르바흐체전에서 후반 40분 교체로 출전했다. 정규시간 기준 출전 시간은 단 5분.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볼 터치 횟수 자체가 5회에 불과할 만큼 제한된 시간 안에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다.
문제는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부터 지난달 24일 알라니아스포르와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라운드까지는 주전 입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카우노 잘기리스(리투아니아)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출전 시간은 25분, 19분, 그리고 이날 5분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다.
그 배경에는 올여름 새로 합류한 세르비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두샨 블라호비치(26)의 맹활약이 있다. 피오렌티나,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던 그는 지난달 자유계약을 통해 베식타시로 이적한 공격수다. 지난 2022년 피오렌티나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무려 8540만 유로(약 1340억원)에 달하는 등 한때 유럽 전역에서 주목하는 공격수이기도 했다.
베식타시 이적 후 교체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던 블라호비치는 지난 카우노 잘기리스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현규가 교체로 밀리기 시작한 그 경기다. 하필이면 오현규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찬 블라호비치는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코룸 FK와의 쉬페르리그에선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오현규가 단 5분 출전에 그친 페네르바흐체전에선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2경기 연속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도중 KRC 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로 이적한 직후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반시즌 만에 이제는 정반대 상황이 됐다. 오현규로선 당분간 주전이 아닌 조커 입지로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베식타시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전 경쟁에도 불을 지폈던 오현규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는 시즌 초반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