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과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새겼던 유틸리티 야수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LA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3연전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시즌 85승 57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한국계 미국인이자 2023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이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외야 호수비와 함께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2-4로 뒤진 7회말이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등장한 에드먼이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워싱턴 우완 클레이튼 비터의 4구째 85.6마일(137km)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389피트(118m)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다저스 타선에서 오타니가 빠진 자리를 메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에드먼이 최근 3경기 동안 오타니를 대신해 1번타자를 맡아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6일 경기에서는 오타니를 연상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라고 에드먼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은 정말 대단한 야구선수다. 다이아몬드 어디에 갖다놔도 된다. 공격에서 활약하고, 좋은 타석을 만들며,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낼 줄 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뛴다”라며 “오타니가 없을 때 에드먼을 그 자리에 넣어도 여전히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정말 좋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회초 담장 앞에서 날아오르며 슈퍼캐치를 선보인 에드먼의 수비에 대해 “난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에드먼이 그걸 잡아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캐치 중 하나였다. 정말 대단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에드먼은 “난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한다. 좋은 타석, 생산적인 타석을 만들려고 한다. 어떻게든 타석에서 끈질기게 싸우려고 한다. 장타가 나오면 좋은 일이지만, 장타를 치려고 특별히 의식하는 건 아니다. 출루가 첫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겨서 기쁠 뿐이다. 정말 힘들게 싸워서 얻은 승리다. 경기 내내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이 많았고, 많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활약했다. 우리가 경기를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한다. 특히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런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에드먼은 1995년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2023년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에드먼은 당시 국대 유니폼에 미들네임을 살려 영문명 EDMAN 앞에 TOMMY HYUNSOO의 앞 글자를 딴 TH를 새기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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