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과 드니 부앙가(32·이상 LAFC)는 진작에 가깝게 붙여 썼어야 했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 겉돌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두 선수의 간격을 좁히고 역할을 유기적으로 바꾸자마자 팀의 2골을 모두 합작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뿜어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3라운드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 이후 공식전 7경기 동안 이어지던 공격 포인트 침묵을 한 달여 만에 깨트렸다.
이날 LAFC의 공격을 이끈 원동력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위치와 역할 변화였다. LAFC는 3-4-3 전형을 가동하며 두 선수의 거리를 전방에서 바짝 좁혔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 중원 깊숙하게 내려서며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왼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부앙가가 단숨에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9분에는 정반대의 패턴으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부앙가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컷백을 전달했고,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워싱턴 DC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두 선수가 각각 좌우 윙어로 넓게 벌려 서며 고립됐던 답답한 흐름을 단번에 뒤집은 장면이었다.
LAFC 공식 영상에 따르면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워싱턴전과 달리 이날 두 선수의 호흡이 살아난 배경에 대해 "스리백을 쓸 때 얻는 장점은 전방 공격수 3명을 중앙 쪽으로 좁히고 서로 훨씬 가깝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도스 산토스 감독은 "공격수 3명을 좁게 세우면 매우 좋은 장면들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미드필더들에게 넓은 공간을 커버하도록 요구해야 하는데, 현재 선수단에 있는 미드필더들의 특성이 그렇지 못해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과 가까이 호흡을 맞춘 부앙가 역시 이날 전형의 효과를 인정했다. 현지 취재진이 '워싱턴전과 달리 손흥민과 더 가까운 위치에서 뛰었다'라는 질문에 부앙가는 "모든 경기는 다르다. 이번 경기 포메이션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수비를 잘해야 하지만, 조금 더 앞으로 밀고 올라갈 필요가 있었다. LAFC는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 3명으로 경기를 치렀고, 박스 안에 득점을 노릴 선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선수의 완벽한 호흡으로 만든 2골의 리드는 끝내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LAFC는 전반 18분 사바 로브자니제에게 만회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0분 노엘 칼리스칸에게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날린 결정적인 슈팅마저 상대 수비수의 육탄 태클에 막히며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결과에 대해 부앙가는 "승점 2를 잃었다. 원정에서 승점을 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후반전처럼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1점만 가지고 LA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LAFC는 최근 8경기에서 1승 5무 2패에 그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도스 산토스 감독 또한 "너무 많은 경기에서 비기고 있다. 이제 앞만 보고 다음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