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겼던 ‘0.331’, 어느덧 15년…삼성이 정상 꿈꾸는 가을, 다시 생각나는 그 이름

OSEN 제공
2026.09.07 08:40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15주기를 맞이했다. 장효조 전 감독은 통산 네 차례 타격왕과 3년 연속 타격왕 등 독보적인 기록을 남긴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교타자였다. 삼성이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2026년 가을을 맞아 2011년 우승 당시 가슴에 통산 타율을 새기고 뛰었던 선배 장효조를 다시금 추억했다.

[OSEN=손찬익 기자]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9월 7일이 오면 다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이다.

장효조 전 감독은 2011년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느덧 15주기다. 해마다 이날이 돌아오면 그의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이미 수없이 소개된 숫자들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시대를 대표했던 야구인을 기억하는 데 반드시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건 아니다. 누군가 한 번 더 그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 그 이름을 보고 잠시라도 그를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대구중과 대구상고, 한양대를 거쳐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효조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였다. 통산 96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 54홈런, 437타점, 485득점, 110도루를 기록했다.

장효조 전 감독의 통산 타율은 오랫동안 3할3푼1리(3050타수 1009안타)로 알려졌다. 하지만 KBO가 2023년 기록 교차 검증 과정에서 1985년 경기 기록에 규칙이 잘못 적용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으로 정정됐다.

1983년 데뷔와 동시에 타격왕에 올랐고 1985년과 1986년, 1987년에도 타격 1위를 차지했다. 통산 네 차례 타격왕. 특히 1985년부터 1987년까지 3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기록은 지금까지도 장효조 전 감독만이 가지고 있다.

출루 능력 또한 독보적이었다. 통산 여섯 차례 출루율 1위에 올랐고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이 부문 정상에 섰다.

장효조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난 2011년 가을, 삼성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당시 삼성 선수들의 왼쪽 가슴에는 특별한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0.331’. 장효조 전 감독의 통산 타율이었다. 삼성 선수들은 먼저 떠난 선배를 가슴에 품고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던 순간,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에도 장효조 전 감독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 후 “게임이 끝나가는 순간까지 1-0으로 계속 갈 때 ‘효조형, 좀 도와주소. 조금만 더 하면 우승입니다’라고 계속 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한국시리즈를 봤을 것이다. 좋은 곳 가셔서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며 먼저 떠난 선배를 그리워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그리고 2026년, 삼성은 다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장효조 전 감독의 타격을 직접 봤던 팬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는 하루가 되고, 그를 보지 못했던 젊은 야구팬에게는 ‘한국 프로야구에 이런 타자가 있었구나’ 하고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하루가 될 수 있다.

네 차례 타격왕, 누구도 아직 해내지 못한 3년 연속 타격왕, 5년 연속 출루율 1위, 통산 타율 3할3푼. 수많은 숫자가 장효조 전 감독이라는 타자를 설명한다. 하지만 9월 7일만큼은 기록보다 이름 석 자를 먼저 떠올려 본다.

‘타격의 달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 그리고 삼성이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2026년 가을. 15년 전 그랬던 것처럼 장효조 전 감독도 하늘에서 후배들의 힘찬 발걸음을 바라보며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