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5강 싸움에 변수가 발생했다. 9월 들어 5위 두산 베어스와 6위 NC 다이노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다.
8월 말까지만 해도 두 팀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두산이 1승 5패에 그친 사이 NC는 4승 1패를 거두면서 간격이 4.5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3위 경쟁을 하던 두산은 1~3일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단 2득점에 그치며 스윕 패를 당했다. 4~5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이틀간 2점만 따내며 5연패에 빠졌다. 5경기 총 득점은 고작 4점이었다. 6일 SSG전에서 16-9로 연패를 끊기는 했으나 3위 LG에 5경기, 4위 KIA 타이거즈에는 4.5경기 차로 뒤처지고 말았다.
반면 NC는 8월 27일 LG전부터 29~30일 한화 이글스전, 9월 1~2일 KIA전, 4~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6일 키움에 2-4로 패해 연승을 멈췄으나 7위 한화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유일한 '5강 대항마'로 떠올랐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투수력이다. 지난주 5경기에서 NC는 팀 평균자책점 1.64의 철벽 마운드를 뽐냈다. 선발진에선 라일리(6이닝 1실점)와 토다(6이닝 2실점 1자책), 구창모(9⅓이닝 4실점)가 안정된 투구를 펼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학도 5일 키움을 상대로 4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불펜진의 호투는 더 눈부셨다. 5경기에서 총 8홀드 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0.48(18⅔이닝 2실점 1자책)을 마크했다. 손주환만 4이닝 2실점(1자책)했을 뿐 이용준, 신영우, 배재환, 김진호, 송명기, 전사민은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타선에선 블레인(7타점)과 김휘집(타율 0.353), 박건우(0.333) 등이 활약했다.
NC의 행보가 심상치 않게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NC는 지난해에도 9월 20일까지 5위 KT 위즈에 3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물렀으나 막판 기적 같은 9연승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남은 경기가 가장 많다는 점도 NC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NC는 현재 10개 구단 중 최다인 2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두산(21경기)보다는 7경기나 많다. 물론 잔여 경기 일정 중에도 휴식일 없이 강행군을 벌여야 하긴 하지만 자력으로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두산과는 5경기(현재 3승 8패)를 남겨두고 있어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 9승 2패로 '천적' 노릇을 하고 있는 KIA와도 5경기가 더 예정돼 있다.
2년 연속 가을의 기적을 노리는 NC는 이번 주 9~10일 KIA, 12~13일 두산과 각각 2연전을 치른다. 그 결과에 따라 5강 싸움도 더욱 뚜렷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