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간판 지소연(수원FC 위민)이 최근 WK리그 경기 도중 불거진 심판진의 성희롱성 '걸스데이'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소연은 7일 오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종목 소집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일이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과 선수 사이에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모든 선수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이나 소통 방식, 시스템적인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며 "만약 어린 선수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뛰어봤지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많이 당황했지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WK리그 경기 도중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러 다가온 지소연을 앞에 두고, 배선영 주심이 무선 교신 과정에서 생리를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라는 표현을 쓴 정황이 드러났다. 지소연이 거세게 항의하자 배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분을 참지 못한 지소연이 물병을 던지자 뒷주머니에서 레드카드까지 만지작거렸다. 심판팀은 초기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해당 은어를 사용한 사실을 최종 시인했다.
당사자인 지소연 역시 진정성 없는 사과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사자가) 사과를 하러 와서 만나긴 했는데, 사과를 했지만 사과를 받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며 "사과라기보다는 해명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둔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좀 더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큰 충격 속에서도 지소연은 대표팀의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고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지소연의 커리어 6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앞선 대회에서 동메달 3회(2010·2014·2018년)를 목에 걸었던 그는 1991년생으로 사실상 마지막 무대인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소연은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는 데다 같은 조에 북한도 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메달 색깔을 꼭 한번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팀의 베테랑으로서 이번 논란은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 한다. 이제는 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