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하영민(31)이 올 시즌이 끝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에서 드디어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데뷔 14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하영민은 "잠실구장에서 제 마지막 등판이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3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6승(8패)째를 거뒀다. 키움이 8-3으로 승리했다.
하영민은 2회 2사 후 홍창기에게 볼넷, 구본혁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4회 오스틴을 볼넷, 송찬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문정빈을 좌익수 뜬공, 홍창기를 삼진, 구본혁을 3루수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7-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지만,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 문정빈을 2루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마쳤다.
하영민은 경기 후 잠실구장 데뷔 첫 선발승을 언급하자 “모르고 있었다. 방송 인터뷰 할 때 알게 됐다. 그래서 잠실에서 더 잘 던지고 싶지만, 제가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잠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에서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 구원승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선발승은 그동안 없었다. LG 상대로도 2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2024년 3월 30일 고척 LG전 승리 이후 처음이다.
하영민은 “LG를 상대하면 항상 경기 초반에는 좋았다가 4~6회 되면 제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좀 많았다. 솔직히 오늘 던지면서도 1회부터 신경을 많이 써서 던졌고, 4~6회를 제일 많이 신경쓰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4회 무사 1,2루 위기가 최대 고비였다. 하영민은 “삼진 잡으려 하지 않고, 최대한 유인해서 위닝샷 변화구로 던져서 땅볼, 뜬공을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팀도 좋게 승리하고 잠실로 넘어왔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제가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영민은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처음 전력분석할 때는 지난 SSG전에서 변화구 위주로 많이 던졌는데, 이번에도 변화구 커맨드를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1회부터 직구가 생각보다 좋았다. 또 LG 타자들이 직구를 좀 생각 안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직구 위주로 많이 투구 했다. 스위퍼 던질 상황에 직구를 던진 것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영민은 “(1회) 오스틴 선수 상대할 때 풀카운트였는데, 살짝 몸쪽으로 직구가 갔는데 오스틴 선수가 좀 뒤에서 맞는 느낌이 나더라. 그래서 변화구 생각을 많이 하고 있나 싶더라. 그때 포인트를 잡고 직구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무실점 투구도 오랜만이다. 4월 19일 KT전 7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하영민은 “무실점이 진짜 오랜만이네요.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시즌 초반에 수원 KT전이었나. 그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고 생각이 안 나네요”라고 웃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잠실구장 경기가 또 있을까. 하영민은 “제 기억으로는 잠실 LG전인데 그때 승리 투수는 못했지만 9K를 잡았던 경기가 있다. 24년인가 25년인가. 이전에는 그 경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는 2024년 9월 11일 잠실 LG전에서 하영민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오늘 승리가 더 기억에 남는 경기”라며 “무실점에 승리 투수,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팀 연승에 이런 것들까지 오늘이 더 좋은 날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키움 구단은 지난 7월 중순 올스타 휴식기 때 하영민과 8년(2027~2034년) 총액 80억 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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