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38점 차 완패' 女농구 16년 만의 8강 무산...박수호 감독 "경쟁력과 보완점 모두 확인했다"

OSEN 제공
2026.09.09 12:44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독일에 56-94로 패했다. 한국은 개최국 독일의 압도적인 높이와 체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16년 만의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박수호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확인한 경쟁력과 보완점을 바탕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OSEN=정승우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개최국 독일의 압도적인 높이를 넘지 못했다. 16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 도전은 무산됐지만, 박수호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15위)은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독일(FIBA 랭킹 11위)에 56-94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3월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는 나이지리아를 꺾었으나 프랑스와 헝가리에 연달아 패하면서 B조 3위로 8강 진출 결정전에 올랐다.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렸지만 개최국 독일의 높이가 너무 강했다.

독일은 190㎝대 선수 7명을 보유했고 선수단 평균 신장도 187㎝에 달했다. 박지수(KB)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은 190㎝대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평균 신장도 177㎝에 그쳤다. 주전 센터 진안(하나은행)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하면서 골밑 열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해란을 앞세워 맞섰다. 이해란이 중거리슛과 속공 레이업으로 1쿼터에만 8점을 넣었고, 한국은 한때 8-8로 균형을 이뤘다.

11-11에서 독일에 8점을 연달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이소희와 강이슬이 외곽포를 터뜨렸지만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고, 골밑에서는 연이어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허용했다. 한국은 1쿼터를 14-21로 마쳤다.

2쿼터부터 체격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독일의 강한 압박에 공격이 막혔고 턴오버까지 겹치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은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은 한국이 29-46으로 뒤진 채 끝났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독일의 페인트존 공격과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고, 3쿼터 막판 격차는 30점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40-68로 4쿼터에 들어갔다.

박수호 감독은 승부가 기울자 주축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벤치 자원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6-85에서 9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38점 차 패배를 받아들였다.

리바운드에서 30-46으로 밀렸다. 독일은 2점슛 43개 가운데 27개를 성공해 62.8%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자유투도 27개 중 25개를 넣었다. 한국은 전체 야투 성공률이 34.9%에 그쳤고 3점슛도 27개 가운데 7개만 성공했다.

이해란이 21점 3리바운드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강이슬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박지현은 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허예은은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독일이 높이와 피지컬에서 강점을 가진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높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높이 차이가 있다 보니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높이의 열세를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만회하려 했다. 경기 초반과 후반 일부 구간에서는 속도를 앞세워 독일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경기 내내 높은 강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박 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앞선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려 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대표팀이 계속 발전시켜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도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 진출 결정전까지 살아남으며 세계 강호들과 네 경기를 치렀다.

박 감독은 "세계적인 강팀들과 경기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수비에서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반면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하려면 리바운드와 골밑 경쟁력, 경기 내내 높은 강도를 유지하는 능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박수호 감독은 "월드컵에서 잘된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짧은 기간 최대한 보완하겠다. 특히 빠른 농구와 적극적인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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