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까지 알고 있었다" K리그 벌써 파악한 모레노... '정승원·이승우' 깜짝 발탁 나올까

이원희 기자
2026.09.09 16:28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13일 입국하여 14일 첫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은 K리그와 김천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하고 있으며 정승원, 이승우 등 국내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발탁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명단은 9월과 10월에 열리는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4연전을 준비하기 위해 구성된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로이터=뉴스1

김천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한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는 어떤 선수를 선택할까. 모레노 감독의 첫 명단 발표를 앞두고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현장에서 짧은 스탠딩 인터뷰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인사하고 부임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이튿날인 14일 오후 2시에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첫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스페인 출신 모레노 감독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경기력과 성적 등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명단은 9~10월 네 차례 A매치를 준비할 선수들로 구성된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한 뒤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K리그 선수들에게 얼마나 기회가 돌아가느냐다. 모레노 사단은 유럽파 등 대표팀의 핵심 자원뿐 아니라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사전에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모레노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게 평가했다.

현 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고,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선수들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천상무라는 팀의 특수성까지 알고 있었다"면서 "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무대를 살펴본 사전 준비가 실제 선수 선택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기존 대표 선수들을 중심으로 출발할지,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지가 첫 명단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FC서울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침 올 시즌 K리그에는 새 사령탑의 선택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들이 있다. FC서울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정승원과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대표적이다.

정승원은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 공격포인트 13개를 기록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에 더해 득점과 도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이 치른 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승원의 활약이 더해진 서울은 18승5무5패(승점 5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경기 수를 소화한 2위 울산HD(승점 44)와는 15점 차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여러 차례 정승원의 투지와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승우 역시 눈여겨볼 자원이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8골 3도움, 공격포인트 11개를 올렸다. 지난해 기록한 4골 1도움을 이미 넘어섰고, 득점은 두 배로 늘었다. 소속팀 전북은 11승9무7패(승점 42)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대표팀에서 다시 기회를 얻는 일이다. 정승원은 2025 동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뒤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우도 2024년 이라크전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다.

새 감독의 부임은 두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을 다시 두드릴 계기가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현재 경기력과 새 전술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승원과 이승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정재희(대전하나시티즌)도 올해 리그 20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달 강원FC전에서 득점한 데 이어 직전 부천FC 원정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강원의 에이스 김대원도 25경기에서 7골 7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 14개를 쌓으며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과 동료의 득점을 돕는 역할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모레노 사단이 특수성까지 파악했다는 김천상무에도 주목할 자원이 있다. 고재현은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기존 대표 선수들의 역할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발탁됐던 이동경(울산HD)은 올해 9골 9도움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새 감독 체제에서는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대표팀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앞서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K리거의 비중이 많지 않았다. 최초 발표한 26명 중 K리그 소속 선수는 6명이었고, 이후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 대신 조위제(전북)가 합류하면서 7명으로 늘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1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송범근(전북)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는 5명이었다. 이 가운데 강원 수비수 이기혁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김대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레노 감독의 한국 대표팀을 향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던 2023년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했다. 당시부터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다. 3년이 흐른 뒤 모레노 감독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번에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을 맡았으며,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에서 사령탑 경력을 쌓았다. 대표팀과 여러 구단에서 쌓은 경험을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접목할지도 관심사다. 스페인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구사하는 패스 중심의 '티키타카 전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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