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가 구토 증세까지 보인 끝에 US오픈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알카라스는 US오픈 경기 도중 수건에 구토했다. 그는 새벽 3시 33분에 끝난 혈투에서 카메라맨에게 촬영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거의 4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5세트 명승부는 오전 3시를 훌쩍 넘겼고, US오픈 역사상 가장 늦게 종료된 경기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조명했다.
세계 3위 알카라스는 같은 날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벤 셸턴(9위·미국)에게 세트스코어 2-3(7-6<7-5> 1-6 3-6 6-1 6-7<7-10>)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한때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알카라스는 다소 아쉽게 복귀 무대를 마치게 됐다. 손목 부상으로 거의 5개월을 뛰지 못하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코트 위로 돌아왔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것.
하지만 알카라스는 4시간 28분에 달하는 대장정 승부 끝에 무릎 꿇으며 메이저대회 1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부터 3세트까지 9게임을 연속으로 내주며 흔들렸다.
알카라스는 4세트를 따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 세트를 앞두고 코트에서 구토까지 했다. 평소 붙임성 좋기로 알려진 그는 자신이 몸이 좋지 않은 모습을 촬영하던 카메라맨에게 손짓하며 물러나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미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결국 알카라스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패하며 한 끗 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네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셸턴에게 축하를 건넸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팬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시각은 새벽 3시 33분. 경기가 워낙 늦게 시작한 탓에 US오픈 역사상 가장 늦게 종료된 경기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선 아리나 사발렌카-프랜시스 티아포, 제시카 페굴라-에마 나바로의 경기가 길어지면서 알카라스와 셸턴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맞대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편 알카라스는 아쉬운 패배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타이틀을 내주게 된 그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도 말했듯이, 내 기대는 이곳에 와서 경쟁하고, 건강한 상태로 이런 종류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라며 "아슬아슬했다. 정말 아슬아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카라스는 "그래서 마지막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을 거다. 난 그저 행복하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내가 싸운 방식도 자랑스럽다. 3세트가 끝난 뒤에는 체력적으로 정말 지쳐 있었지만, 어떻게든 내 자신을 다시 끌어올리고 조금 더 힘을 짜낼 방법을 찾아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네 번의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꺾은 셸턴에게도 칭찬을 보냈다. 알카라스는 "난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을 상대했다. 그는 괴물이다. 셸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선수다. 그는 모든 상황에서 정말, 정말 훌륭하게 경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니 그에게 찬사를 보내야 한다"라며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끝으로 그는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코트를 떠난다. 미소를 지으며, 건강한 상태로 코트를 떠난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내게 필요했던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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