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한 방 쳤는데 “내일 절대 안 나온다, 장담한다”…21년 차 베테랑은 왜 고개를 저었나 [오!쎈 대구]

OSEN 제공
2026.09.10 08:40
KT 위즈의 김현수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회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기록했으며 KT는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21년 차 베테랑인 김현수는 홈런을 친 후에도 타격감 반등에 대해 내일은 또 내일이라며 매 타석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리빙 레전드’ 김현수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터뜨렸다. 하지만 손맛을 봤다고 들뜨지 않았다. 21년 차 베테랑은 “내일은 또 내일”이라며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봤다.

김현수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정적인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6회 2사 1루. 앞선 두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삼성 선발 원태인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째 142km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 115m.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뜨린 한 방이었다. KT는 김현수의 투런포를 끝까지 지켜 2-0으로 승리했고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고영표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고 우리가 일단 선취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태인의 공이 너무 좋았는데 실투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석에서 실투가 하나 들어온 걸 처음에 놓쳤는데 또 하나가 들어왔고 그게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특별한 노림수가 있었던 건 아니다. 원태인이 요즘 공이 좋아졌다고 해서 타석에서 많이 적응하려고 했다. 제 타격감이 요즘 그렇게 좋지 않으니까 풀어보려고 했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현수의 말처럼 최근 타격 페이스는 만족스럽지 않다. 6월 22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81타수 31안타)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7월 19경기 타율 2할(75타수 15안타), 8월 17경기 타율 2할3푼9리(67타수 16안타)에 그쳤다. 9월 들어서도 8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프로 21년 차 베테랑에게도 타격의 답을 찾는 건 쉽지 않다.

김현수는 “야구를 이렇게 오래 했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해답을 찾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타격 코치님과 전력 분석 파트에서 계속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 버티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코치님과 전력 분석 파트에 너무 감사하다. 남은 기간 좀 더 연구하고 연습해서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나마 힘이 되는 건 팀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현수는 “그것 때문에 다행이다. 그것도 아니었으면 큰일 났다”고 웃으며 “젊은 선수들은 부진하면 어디 가서 위로받을 수 있는데 베테랑인 저는 혼자 이겨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이날 터뜨린 결정적인 홈런이 타격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김현수는 예상과 달리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21년 차인 제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내일 절대 안 나온다. 내일은 또 내일이다. 홈런 친 다음 타석에서도 안 나왔잖아.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김현수는 “항상 첫 타석이 다르고 두 번째 타석이 다르고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고도 다음날의 안타를 장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 타석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21년 동안 수없이 좋고 나쁜 순간을 겪어온 베테랑의 답은 결국 하나다. 이날 홈런에 기대기보다 다시 준비하고, 다음 타석에서 또 답을 찾는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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