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 입단 후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구자욱(33)과 세이브 부문 선두권으로 프로 데뷔 첫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있는 김재윤(36)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개인 타이틀 획득보다 '팀 우승'에 방점을 찍고 있다.
9일 경기를 마친 기준으로 이번 시즌 104경기에 출전한 구자욱은 타율 0.362(387타수 140안타), 14홈런 93타점 78득점, 5도루, 출루율 0.446, 장타율 0.561,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현재 타율 부문에서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47)와 격차를 꽤 벌리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6월(0.287)을 제외한 매월 4할 안팎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 이후 타율만 0.372에 달하고 8월 월간 타율 역시 0.403이었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쾌조의 타격감 비결로 철저한 자기 관리를 꼽았다. 박 감독은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 스피드 등도 저하되기 마련인데, 구자욱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잘 만들고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 김재윤 역시 생애 첫 최다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있다. 9일 경기를 마친 기준으로 통산 224세이브를 적립하고 있는 김재윤 역시 아직 세이브왕 타이틀이 없다. KT 위즈 소속이던 2022시즌과 2023시즌 모두 최다 세이브 2위에 그쳤다.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은 2022시즌 고우석, 2023시즌 서진용(이상 42세이브)이었다. 이번 시즌 31세이브로 LG 트윈스 손주영과 KT 위즈 박영현의 26세이브와 5개 차이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약 20경기 정도 남겨둔 가운데, 박 감독은 구자욱과 김재윤의 이번 시즌 타이틀 도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도 팀 성적이 최우선임을 명확히 했다. 박 감독은 더그아웃 라인업 화이트보드에 적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를 손으로 가리키며 "김재윤과 구자욱 모두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짚은 뒤 "개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기에 우승을 먼저 달성하고 타이틀도 따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두 선수 모두 실제 팀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욱은 이번 시즌 수비에서도 한층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김재윤은 지난 8일 KIA와의 홈 경기에서 6-2로 앞선 4점 차,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박진만 감독 역시 "구자욱은 이번 시즌 유독 수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고, 김재윤에 대해서도 "시즌 막판, 중요한 상황인 만큼 세이브 상황이라면 연투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