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개월 만에 연투' 롯데 1차 지명, 4G 연속 무실점 행진! "세게만 던지려 했는데, 방향성 잡히니 제구까지 되더라"

김해=박수진 기자
2026.09.11 02:01
롯데 자이언츠의 윤성빈이 10일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연투를 소화한 윤성빈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감을 보였다. 윤성빈은 힘으로만 던지려던 습관을 버리고 투구의 방향성에 집중한 결과 제구와 몸 상태가 모두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10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성빈. /사진=박수진 기자
롯데 우완투수 윤성빈이 3월 24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 6회말 등판하고 있다. 2026.03.2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파이어볼러' 윤성빈(27)이 무려 4개월 만에 연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잠자던 잠재력을 다시금 깨워내고 있다. 구속 욕심을 내려놓고 투구의 '방향성'에 집중하자 제구와 안정감이 동시에 따라왔다.

윤성빈은 10일 경남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이 5-2로 앞선 6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전날(9일) 울산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지난 5월 7~8일 한화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에 연투를 기록했다. 동시에 지난 8월 24일 한화 이글스와 서산 원정 경기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이후 무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날도 윤성빈의 투구 내용은 위력적이었다. 6회초 박세진에 이어 등판한 윤성빈은 첫 타자 홀을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노강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시완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이민석을 5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당초 예정에 없던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더욱 날카로웠다. 대타 박문순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배영빈을 상대로는 3구 연속 스트라이크 존을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김서원마저 3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윤성빈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함께 진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4개월 만의 연투 소감을 묻자 그는 "1군에서 전반기 끝날 때쯤 내려왔을 때 어깨(극상근) 통증도 다소 있었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다"며 "김현욱 투수 코치님과 함께 너무 빠른 공이나 힘으로만 윽박지르려 하지 않고, 변화구와 코너워크 위주의 '방향성'을 찾는 훈련에 매진했다. 최근 그 방향성이 확실히 잡히면서 연투를 하더라도 제구가 흔들리지 않고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정에 없던 2이닝 멀티 이닝 소화 역시 거뜬히 소화했다. 윤성빈은 "원래는 1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었는데 선발로 나선 (박)세진이 형이 조금 일찍 내려오면서 2이닝을 던지게 됐다"면서 "방향성이 조금씩 잡히다 보니 변화구 구사도 잘 되고 카운트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 투구 자체가 한결 편안했다"고 돌아봤다.

어깨 부상 여파로 팬들의 걱정을 샀던 몸 상태도 100% 회복됐다. 윤성빈은 "극상근 쪽이 좋지 않았는데,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에서 힘으로만 세게, 강하게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왔었다"며 "지금은 회복을 100% 마쳤고 어깨를 포함해 몸 상태는 아주 괜찮다"고 안도했다.

물론 파이어볼러 출신으로서 구속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윤성빈은 "솔직히 지금 구속 자체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구속보다 투구의 방향성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좋아졌고 볼넷도 확실히 줄어드는 것이 체감된다. 그 부분에서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1군에서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올라가서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 만약 기회가 닿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착실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2026 신한 SOL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 대 KT 위즈 경기가 3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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