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오타니 쇼헤이(32)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호수에 데 파울라(21)를 더블A에서 전격 콜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을 마친 뒤 왼쪽 무릎과 오른팔 통증을 안고 있는 오타니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데 파울라가 12일부터 시작되는 원정 7연전을 앞두고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7경기 중 6경기를 결장한 오타니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예상된 일이지만 데 파울라 콜업은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다. 유망주를 최대한 마이너리그에서 묵혀두고 콜업하는 다저스 구단 기조를 감안하면 파격이라 할 만하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 체제에서 야수를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과 이번 오프시즌에 데 파울라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맞물려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포스트’도 ‘다저스는 트리플A에도 고려할 만한 좌타자 대안들이 있었다. 라이언 워드와 김혜성 같은 40인 로스터 선수들부터 또 다른 코너 외야 유망주 제임스 팁스 3세도 있었다. 하지만 팁스와 달리 데 파울라는 이번 오프시즌 룰5 드래프트에서 보호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할 상황이었다. 또한 데 파울라는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격적 잠재력을 갖고 있어 이례적으로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1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데 파울라가 12일(마이애미 말리스전) 지명타자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휴식일을 가질 때 좌익수로도 기용될 수 있지만 대부분 타석은 지명타자로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트리플A를 건너뛰고 바로 콜업한 것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우리 선수 육성 그룹은 데 파울라의 타격 능력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 순수한 구위나 투수 재능 측면에서 더블A의 수준이 트리플A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2~3년간 캠프에서 그를 지켜봤다. 빠른 공에 굴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컨트롤을 잘한다. 이번이 그가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데 파울라는 지난 2022년 1월 39만7500달러에 계약하며 다저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퓨처스 게임 MVP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 과정을 밟은 데 파울라는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6위, 다저스 팀 내 1위에 오를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타릭 스쿠발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다저스가 팔지 않고 지킨 핵심 유망주다.
타격의 정확성, 파워, 그리고 선구안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로 평가된다. 올해 더블A 털사 드릴리스에서 124경기 타율 3할3리(501타수 152안타) 27홈런 104타점 106득점 81볼넷 87삼진 31도루 출루율 .401 장타율 .547 OPS .948로 맹활약했다. 코너 외야 수비는 약하지만 다저스 구단 내에선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최고의 순수 타격 능력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제이슨 헤이워드 다저스 특별 보좌도 데 파울라의 타격에 대해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다. 타석에서 자신의 템포를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유인구에 따라가지 않고 존에 들어오는 공에 자신이 원하는 스윙을 한다”고 설명했다.
데 파울라가 깜짝 콜업됨에 따라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이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월 확장 로스터가 시작된 뒤에도 김혜성은 세 번이나 외면받았다. 다저스는 지난 2일 확장 로스터 첫 날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를 올렸고, 7일 포수 달튼 러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에는 또 다른 포수 엘리에이저 알폰소를 콜업했다. 윌 스미스와 헌터 페두시아, 두 명의 포수가 있는 상황에서 또 포수를 충원하며 김혜성을 외면했다.
이어 오타니의 부상 공백마저 데 파울라로 채우면서 김혜성은 거의 잊혀진 상황이다. 지난 5월30일 오클라호마티시티로 내려간 김혜성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81경기 타율 2할6푼8리(310타수 83안타) 3홈런 29타점 OPS .688을 기록 중이다. 타격 성적도 평범한데 최근 5경기에서 실책 3개로 수비까지 흔들리며 빅리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