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AG 차출→출장 기회 커지는데 “제가 당연히 나간다고 생각 안 해”…박승규는 역시 ‘힛 포 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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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10:35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지난 8일 KIA전에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지찬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외야 공백이 예상되지만 박승규는 자신의 선발 출장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팀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동료가 나가더라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제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가더라도 너무나 열심히 한 걸 잘 알기에 진심으로 응원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 뎁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좌익수 구자욱-중견수 김지찬-우익수 김성윤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출신 트리오가 버티고 있다. 주전으로 나설 기회의 문은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기회가 올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힛 포 더 팀’ 박승규다.

박진만 감독은 박승규를 두고 “팀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승리를 부르는 복덩이 같은 존재다. 외야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고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선발 출장이든 교체 출장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최근에는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박승규는 지난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7회 홍건희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지난 6월 5일 KIA전 이후 95일 만에 나온 홈런이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박승규는 “데뷔 첫 10홈런을 그렇게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계속 홈런이 안 나오니까 조급해지고 있었다. 홈런을 치고 나니 뭔가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탄도가 낮아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넘어가게 돼 좋았다”고 웃었다.

95일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던 데에는 타격 밸런스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데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동안 상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저 자신과 계속 싸우고 있었다”며 “10홈런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은 현재 KT 위즈와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루하루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승규는 상대보다 삼성의 야구에 집중했다.

그는 “KT 경기 결과를 보기는 하는데 크게 신경 쓰는 건 아니다. 저희가 잘하면 계속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KT가 올라가는 게 맞다”며 “저희가 잘하고 있으니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박승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리드오프 겸 중견수 김지찬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승규가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박승규는 자신의 선발 출장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팀 내 외야진에 너무나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당연히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가더라도 너무나 열심히 한 걸 잘 알기에 진심으로 응원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동료를 경쟁자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고, 동료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진심으로 응원한다. ‘힛 포 더 팀’이라는 그의 별명과 꼭 닮은 마음가짐이다.

박승규는 평소 독서를 즐긴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다. 그는 “제가 책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며 “힘든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전 경쟁도, 길었던 홈런 침묵도 박승규에게는 결국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힛 포 더 팀’ 박승규가 야구를 대하는 방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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