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김예건(1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교체로 투입됐다가 19분 만에 다시 교체아웃됐다. 부상 등 불가피한 이유가 아닌 한 교체 투입 후 교체 아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김예건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을 만한 일이다.
김예건은 1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수르둘리차에서 열린 2026~2027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FK 라드니크 수르둘리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됐다. 이적 후 유럽 데뷔전을 치렀던 지난 FK 제문전 이후 두 번째 경기 만이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체로 나선 김예건은 왼쪽 측면에 포진해 팀 공격에 힘을 보태려 애썼다. 다만 측면 패스를 팀 동료가 살리지 못하거나 반대로 패스미스로 끊기는 등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27분 측면 크로스를 사실상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로 연결한 장면에선 헤더가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이후 후반 34분 알베르트 리에라 감독은 교체로 투입됐던 김예건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또 다른 윙어인 블라디미르 루치치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뒤 다시 교체되는 흔치 않은 장면에 현지 중계 카메라도 사이드라인을 빠져나와 벤치로 향하는 김예건의 모습을 한참 동안 잡았다.
이처럼 교체로 투입된 선수가 다시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퇴장 등 변수가 발생해 아무리 전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교체로 투입된 선수가 교체 대상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구나 당시 경기 양상은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지는 상황이었고, 퇴장이나 부상 등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 다른 변수가 나온 것도 아니었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 조커로 투입시킨 공격 자원 김예건을 다시 불러들인 건 결국 짧은 시간 김예건의 움직임 등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 데다 이런 경험이 사실상 처음일 김예건에게는 상처로 남을 일이다.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어린 시절에는 물론이고,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그는 오히려 출전 시간을 늘려갔을 뿐, 이번처럼 교체로 출전했다가 다시 재교체되는 경험은 처음일 가능성이 컸다.
리에라 감독이 직접 김예건의 재교체 배경을 설명하진 않은 가운데, 불가피한 이유 없이 실제 경기력이 문제였다면 김예건도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결국 경기력과 실력이 최우선인 '프로 선수'라는 점에서 김예건이 감내하고, 또 이겨내야 할 상처이기도 하다. 이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의 도이 달라질 수 있다.
2008년생인 김예건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선수로, 전북 유스를 거쳐 올해 프로에 데뷔해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그는 고교생 신분으로 전북 구단과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뒤,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즈베즈다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