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포스트 강민호’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 퓨처스 무대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삼성은 그의 1군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당장의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신일고 출신 김도환은 일찌감치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청소년대표팀의 안방을 지키는 등 고교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19년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한층 성장했다. 올 시즌 채상병, 이흥련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약점으로 꼽혔던 송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달 베테랑 강민호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었던 것도 김도환이 안방에서 제 몫을 해준 덕분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김도환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주전급 포수로 성장했다고 본다. 원래 볼배합과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능력은 뛰어났다. 다만 송구가 약점이었는데 올 시즌 들어 그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6경기에 출장해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에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방망이만 놓고 보면 언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현재 1군에는 강민호, 박세혁, 김재성 등 포수 3명이 있고 이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잘 돌아가는 안방 구도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강민호, 박세혁, 김재성 등 포수 3명이 있는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굳이 변화를 주게 된다면 1군에 올라오는 선수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김도환은 여러 가지 변수를 대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환에게도 지금의 시간이 마냥 기다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군 벤치에서 제한된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마스크를 쓰고 타석에 들어서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당장의 1군 복귀보다 앞으로 삼성의 안방을 책임질 포수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은 안방의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도환이 있다.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향후 주전 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
언젠가는 삼성의 안방을 책임져야 할 선수다. 그렇기에 굳이 서두를 이유도 없다. 퓨처스에서 보내는 지금의 시간 역시 ‘포스트 강민호’로 향하는 과정이다. 김도환에게 필요한 건 빠른 1군 복귀보다 제대로 준비된 주전 포수로 올라서는 것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