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키움과의 홈 맞대결을 전승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과 홈 경기서 6-4로 이겼다. 1회에만 4점을 뽑은 뒤 키움의 추격을 잘 뿌리쳤다. 이 승리로 삼성은 직전 9일 KT 위즈전 0-2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크리스 페덱이었다.
이에 맞선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중견수)-데이비슨(1루수)-히우라(좌익수)-김웅빈(지명타자)-김동헌(포수)-여동욱(3루수)-박찬혁(우익수)-권혁빈(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 우완 전준표를 내세웠다.
1회부터 삼성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승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 때 키움 권혁빈의 실책이 나오며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쳐 1-0의 리드를 잡았고, 1루에 있던 구자욱은 3루까지 내달렸다.
삼성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4구째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3m짜리 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의 시즌 22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경기 초반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4회부터 키움 역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히우라가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고, 김웅빈도 중전 안타로 히우라를 3루까지 보냈다. 무사 1, 3루에서 김동헌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히우라가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올렸다. 여동욱이 3루 땅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된 상황, 키움의 집중력이 빛났다. 박찬혁이 중전 적시타를 쳐 2점 차이로 쫓았다.
키움은 5회초 추가 만회점까지 더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데이비슨이 페덱의 4구째 136km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다.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성 공을 놓치지 않고 걷어 올린 타구는 비거리 112m를 기록하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데이비슨의 시즌 19호 홈런으로 키움은 1점을 더 보태며 3-4, 추격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그러자 삼성도 달아났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다시 타석을 맞이한 디아즈가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키움 좌완 투수 윤석원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130km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119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디아즈의 시즌 23호 홈런. 1회 3점포에 이은 디아즈의 멀티 홈런이 터지며, 삼성은 스코어를 5-3으로 벌렸다.
삼성은 7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좌완 이승민과 김태훈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8회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구자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최형우의 투수 땅볼 때 2루를 밟아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디아즈가 바뀐 투수 이강준의 초구를 거침없이 통타했다.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 2루타로 2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를 6-3까지 벌렸다.
키움은 9회초 1사 후 박찬혁이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재윤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며 시즌 3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최종 스코어는 6-4 삼성의 승리였다.
삼성 선발 페덱은 6이닝 9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5타점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키움 선발 전준표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의 뒤늦은 지원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