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팀도 팀이지만 본인이 가장 아쉬울 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다독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최근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확실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원태인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삼성 타선이 끝내 침묵하면서 원태인은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직전 등판과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원태인은 지난 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점 차 앞선 6회 2사 후 한동희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3일 롯데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6회 2사 후 한동희에게 2점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며 “깔끔하게 6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면 좋았을 텐데. 팀도 팀이지만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흐름은 분명 긍정적이다. 원태인은 지난달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꾸준히 해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등판 내용이 좋다”며 “내용적으로 봤을 때 좋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반겼다.
올 가을 정상 등극을 노리는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회복세가 반가울 수밖에.
최근 방망이가 주춤한 내야수 김영웅을 향해서도 믿음을 보냈다. 김영웅은 이달 들어 17타수 1안타로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성적을 떠나 확실히 인필드 타구가 늘어난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젊은 선수니까 분위기를 타면 좋아질 것이다. 최근 키움과의 고척 원정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있으니 오늘도 기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영웅은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3연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만루 홈런을 포함해 14타수 5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다. 최근의 부진을 털어낼 상대로 키움을 다시 만난 셈이다.
한편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지만 원태인의 구위와 경기 운영은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달라졌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이를 보여준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시즌 막판, 삼성이 가장 반가워할 만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푸른 피의 에이스’가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