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이 해놓으면 또 형들이 해내지 않겠나."
18세 이하(U-18)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윤진(55) 덕수고 감독이 강력한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의지를 나타냈다. 그 기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을 3-2로 꺾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꺾은 대표팀은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승을 기록했다. 12일 상대적 약체인 필리핀전 승리로 전승 결승 진출을 노린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부터 2점을 빼앗기고 시작했고 2회에도 선발 투수가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투수까지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더 실점하면 승부가 기울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민훈(광주진흥고)이 등판했다.
김민훈은 일본의 2,3번 타자를 상대로 주무기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 직접 불을 껐다.
3회초 이호민(경남고)의 솔로포가 터졌고 3회말을 무사히 마쳤으나 4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김민훈이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번트 뜬공, 내야 플라이로 2사를 잡아낸 뒤 이시다 유세이에게 큰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박보승(경남고)이 몸을 던져 타구를 낚아채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5회말부터 대만전의 영웅 하현승(부산고)이 다시 등판해 3이닝을 완벽히 막아냈다.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타선도 힘을 냈다. 6회초 조희성(유신고)의 볼넷, 황성현(덕수고)의 희생번트에 이어 엄준상(덕수고)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 이호민이 이번엔 결승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윤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김민훈이 2점 뺏긴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서 막아준 게 제일 컸다. 거기에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으면 힘든 경기가 됐을 텐데 민훈이가 그걸 막아준 덕분에 타선도 좀 터지면서 경기 승리한 것 갔다"며 "그 다음 하현승이 올라가서 마무리를 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또 전력 분석하고 준비한 내용이 대체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칭찬했다.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에 일본이라는 숙적을 넘어선 건 기세를 높일 수 있는 기분 좋은 일이다. 정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일본도 굉장히 오랜만에 이긴 것 같다. 선수들이 해보자, 금메달 따자, 우승하자, 이길 수 있다는 집념과 대한민국의 긍지, 사명감, 책임감이 좀 강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롭게 필리핀전을 치르고 전력 분석에 집중할 수 있다. 정 감독은 "내일 대만과 일본이 경기를 하니까 그걸 보면서 전력 분석을 할 것이다. 준비 잘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제 꼭 금메달 따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금메달을 따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서 형들이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우들이 해놓으면 또 형들이 또 해내지 않겠나"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야구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아마추어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국민들이 이렇게 즐겁게 보시고 또 한일전 승리로 다들 기분이 좋아지시고 또 즐거우셨다면 선수들이 큰 선물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모레 결승전도 잘 준비해서 야구 팬들을 더 기쁘게 해드리겠다. 한국 아마추어 야구도 녹록지 않고 충분히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