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사건이다. 일본중앙경마회(JRA)의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던 20세 기수가 차량 운전 중 사망 사고를 냈다. 게다가 사고 불과 2주 전에도 고속도로에서 단독 사고를 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매체 '포스트 세븐'은 11일 "JRA 소속 후나야마 루이(20) 기수가 운전하던 차량이 지난 8월 19일 오후 8시 30분경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쓰가루 해협 인근 국도에서 맞은편 차량과 충돌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사고는 국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직진하던 후나야마의 차량과 맞은편 차선에서 T자형 교차로로 우회전하려던 차량이 교차로 한가운데서 강하게 충돌했다. 현장 인근 점포의 점장은 "후나야마 기수의 차는 매장 외벽에 부딪히며 전면부가 크게 파손됐다. 충돌 여파로 보도까지 타고 올라가 벽에 부딪혀 겨우 멈춰 섰다"며 "후나야마는 에어백과 좌석 사이에 끼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말을 했지만, 차량이 대파된 상대 운전자는 의식이 없고 호흡도 불규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고로 후나야마는 오른쪽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비극적이게도 상대 차량을 몰던 52세 남성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후나야마는 지난해 3월 데뷔해 첫해 민영방송 경마기자클럽상을 수상했고, 2년 차인 올해만 42승을 거두며 JRA 최고의 신예 호프이자 특급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나야마는 이번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2주 전인 8월 5일에도 홋카이도 내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대파 단독 사고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마계 관계자는 "공도에서 법정 속도를 크게 초과해 차를 대파시켰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번 사망 사고 당시에도 규정 속도를 넘겨 교차로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실운전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RA 측은 "하코다테시 사고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 법령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면서도 "본인 진술 조사를 통해 8월 5일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접촉하는 단독 사고가 있었던 점은 확인했다. 징계 여부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JRA는 연이은 젊은 기수들의 일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3월 데뷔 3년 차 하시키 다이키 기수가 중대한 비위 행위로 1년 기승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지난달 자진 은퇴했고, 2024년에는 마츠와카 후마 기수가 음주운전 사고로 6개월 기승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일어난 최악의 사망 사고로 현지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촉망받던 20세 신성의 미래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