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열린 채 출발한 시내버스에서 80대 승객이 도로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15분쯤 충북 제천시 청전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80대 A씨가 차량 밖으로 추락했다.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 승객이 먼저 내린 뒤 A씨가 손잡이를 붙잡고 하차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거동이 불편한 A씨가 계단을 내려오던 중 뒷문이 닫히면서 그의 몸을 쳤다. 문은 다시 열렸지만, A씨가 미처 내리기도 전 버스가 앞으로 움직였다.
중심을 잃은 A씨는 그대로 도로에 떨어졌다. 버스는 그제야 멈춰 섰고, 먼저 내렸던 남성 승객이 A씨에게 달려갔다. 버스 기사도 앞문으로 내려 피해자의 상태를 살폈다.
버스기사는 사고 직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버스회사에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자, 기사는 "회사 관계자가 도착하면 병원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한다.
기사는 또 이 과정에서 "때려치워야지"라는 말까지 했다고 A씨 가족은 주장했다.

이후 버스회사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승합차를 타고 도착했다. 남성은 A씨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세운 뒤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가족은 A씨가 교통사고 피해자가 아닌 일반 환자로 병원에 접수돼 있었다고 전했다. A씨의 아들은 사고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검사 결과 척추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버스회사 측은 '사건반장'에 사고 당시 기사가 앞문으로 타려고 뛰어오는 승객들을 보느라 뒤에서 내리는 A씨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이 열린 채 버스가 움직인 경위에 대해서는 하차 계단을 밟으면 센서가 작동해 문이 다시 열리는 구조라며, 당시 차량은 관성으로 일정 거리를 이동한 것일 뿐 기계적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또 "119 신고가 원칙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출혈 등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고, 병원으로 가자는 말에 피해자가 동의했다. 회사 차량으로 빨리 모시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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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사고를 은폐하려던 것은 아니라며 "소속 기사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사고 대응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