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덕수고 투타겸업 유망주 엄준상(18)이 야수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엄준상은 14일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유격수와 마무리투수로 ‘투타겸업’ 활약을 펼치며 한국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타국에서 금메달이라는 엄청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한 엄준상은 “나와 내 친구들이 고등학교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끝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선수단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끈 엄준상은 “앞으로 프로에 가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태극기를 달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다. 태극기를 달고 야구를 할 때 만큼은 후회없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다. 그게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준상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냈고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동점 2루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전 2루타를 다시 떠올린 엄준상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점이 굉장히 중요했다. 내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이었는데 짧은 안타라도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 삼진을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 덕분에 분위기를 좋게 이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엄준상은 지난 6월 애리조나와 신인계약금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에서 투타겸업 유망주로 관심을 받은 엄준상은 “(투수, 타자를) 둘 다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고교야구를 하면서 둘 다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걸 깨달았다. 한쪽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비를 하는게 더 재밌고 흥미를 느껴서 야수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과 달리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 엄준상은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정말 중요한 대회이지만 이미 다들 실력은 검증되어 있으니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해줬다”면서 “다들 그동안 드래프트를 꿈꾸며 야구를 했다. 좋은 결과를 바라고 다 같이 프로에 가서도 같이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친구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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