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은 까다로운데 상대가 알고 들어온다. 다시 세팅해야" ERA 6.03 승부처 기용 주저, 20억 FA 어떻게 고쳐쓸까

OSEN 제공
2026.09.15 09:40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부진에 빠진 좌완 셋업맨 김범수에게 투구 패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범수는 올해 3년 2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하며 승부처 기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감독은 김범수가 내년 시즌에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고 투구 세팅을 다시 해야 타자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OSEN=이선호 기자] "다시 세팅을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부진에 빠진 좌완 셋업맨 김범수(32)에게 투구 패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금의 단조로운 투구로는 타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 시즌 다시 세팅을 해야한다는 주문까지 했다. 변화를 주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김범수는 지난 1월 FA 시장에서 매수자를 찾지 못하다 어렵게 KIA의 부름을 받았다. 3년 20억 원에 계약했다. KIA는 보상선수 우완 영건 양수호까지 내주는 출혈을 하면서 영입했다. 좌완 셋업맨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첫 해의 성적을 본다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57경기에 출전했다. 그만큼 필요한 순간이 많았다는 의미이다. 성적은 1승3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ERA) 6.01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4월까지 15경기 1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55의 부진이었다. 5월에는 12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힘을 되찾았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흔들리는 장면을 자주 나왔고 평균자책점 6점대 이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7월 9경기 ERA 9.53, 8월 5경기 ERA 10.80, 9월 이후 ERA 13.50까지 치솟았다. 시즌 전체 피안타율 3할2푼7리.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2.12에 이른다. 볼넷 아니면 안타로 출루시키는 장면이 잦았다.

좌승사자 곽도규가 가세해 큰 힘이 되고 있으나 그 6~7회에서 좌타자들을 정리해주는 좌완 필승맨이 부족하다. 김범수가 제몫을 못하면서 좌타 상대에 애를 먹고 있다. 이제는 상대팀에 좌타자가 나오더라도 김범수가 아닌 우투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4-2로 앞선 6회초 한화의 중심좌타라인이 걸리자 바로 곽도규를 내세워 이닝을 가볍게 삭제했다. 예전같으면 김범수가 나올 시점이었으나 과감하게 곽도규를 기용해 추격의지를 꺾었다. 그만큼 이제는 김범수를 승부처에서 기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범호 감독은 "너무 단순하게 들어간다. 어떤 공을 던지는지 상대가 파악하고 들어오니까 맞는다. 구위는 좋은 타자들은 범수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확실하게 잡혀있다. 좋은 공을 던져도 정타를 맞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변화없이 가겠지만 내년에는 변화를 주어야 타자를 이길 수 있다. 시즌을 마치면 세팅을 다시해야한다. 그래야 자신감 안떨어진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넓게 써야 한다. 까다로운 공인데도 스트라이크만 던지려니 맞는다. 반드시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고 덧붙였다.

전형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직구 스피드나 슬라이더의 구종가치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을 충분히 활용하고 의도적으로 볼도 던지고 스피드 완급조절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누구보다 본인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작은 변화를 통해서라도 남은 시즌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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