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우승후보 맞네" 日·북한도 경계한 이유 있었다... 김민지 해트트릭→첫판 5-0 대승

이원희 기자
2026.09.15 10:17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얀마를 5-0으로 완파했다. 김민지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최유리와 장슬기가 득점에 합류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북한의 박성진 감독을 비롯한 경쟁국들도 한국을 주요 라이벌로 지목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뻐하는 한국 여자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진=뉴스1 제공

다른 우승 경쟁국들이 한국 여자축구를 경계한 이유가 있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4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5-0으로 완파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김민지(서울시청)였다.

김민지는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불과 4분 만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에는 세 번째 골까지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최유리(수원FC)와 장슬기(경주한수원)도 득점 대열에 합류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미얀마를 상대로 슈팅 19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11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미얀마는 슈팅 1개에 그쳤다. 볼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84%-16%로 크게 앞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과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세 차례 3위에 올랐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신상우 감독도 대회를 앞두고 "우리의 목표는 결승에 진출해 메달 색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우승을 노리는 다른 강호 역시 한국의 전력을 경계했다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박성진 감독은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일본과 중국, 한국이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이라고 꼽았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북한은 조별리그 F조에 함께 속했다. 한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차례로 상대한 뒤 오는 21일 북한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북한 역시 첫 경기부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방글라데시를 무려 10-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다운 출발을 알렸다.

박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집중해서 임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김민지(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다른 전통의 강호들도 첫판부터 순항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태국을 8-0으로 완파했고, 중국도 홍콩을 5-1로 꺾었다.

일본과 중국, 북한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 이후 세 나라 모두 세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일본은 직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도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 소후닷컴도 한국의 좋은 출발을 주목했다. 매체는 여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을 종합하면서 "동아시아 6개 팀이 5승1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동아시아 6개 팀이 출전했다. 중국, 대만, 북한, 일본, 한국이 모두 승리를 거뒀고 홍콩만 패했다"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 북한은 1라운드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면서 상대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경계했던 경쟁국들의 시선이 첫 경기부터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축구에는 12개국이 참가했다.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직행하고,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국이 남은 8강 티켓을 차지한다.

장슬기(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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