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 전부터 숙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열악한 시설에 불만을 터뜨린 데 이어 필리핀은 숙소가 부족해 숙박 플랫폼까지 이용하게 됐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14일(한국시간)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의 숙소를 두고 한국 관계자들이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했다"며 이번 대회의 숙박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별도의 선수촌이 마련되지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크루즈선과 임시 목조 숙소, 호텔 등을 활용해 선수와 관계자들을 분산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임시 숙소의 열악한 시설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머무는 임시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컸다.
앞서 대표팀 가드 변준형은 SNS를 통해 숙소 내부 상황을 직접 공개했다. 영상에는 세면대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흠뻑 젖은 모습이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도와주세요"라는 글까지 남겼다.
침대 크기도 문제로 꼽힌다. 장신 선수들이 많은 농구 종목에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숙소에 배치된 1인용 침대의 길이는 195㎝다. 연장용 매트리스를 추가할 수 있지만 신장이 2m 안팎인 농구 선수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팀 핵심 이현중도 숙소 생활에 대해 "힘들지만 불평해도 어쩔 수 없다"며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나왔다. 앞서 중국 미디어 관계자 자오탄장은 "정말 너무 심하다"며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숙소 환경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설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까지 불거졌다. 아예 선수와 관계자들을 수용할 숙소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당초 약 1만5000명으로 예상됐던 참가 규모가 정식 종목 추가 등의 영향으로 1만7000명 이상까지 불어났다.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필리핀이 숙소 부족 여파로 인해 일부 코치와 관계자들이 다른 호텔과 숙박 플랫폼을 이용하게 됐다.
아브라함 톨렌티노 필리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필리핀 선수들은 모두 객실을 배정받았다"면서도 "코치 등 일부 관계자들은 다른 호텔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번 대회에는 1만7000명 이상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림픽보다도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위원회는 당초 참가 인원을 약 1만5000명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참가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지난달 '증가한 인원을 감당할 인력도 예산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