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해 세계적인 회사 만든 자부심"…고려아연 직원의 한마디

"평생 일해 세계적인 회사 만든 자부심"…고려아연 직원의 한마디

김도균 기자, 최경민 기자
2026.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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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태 2년이 남긴 것]③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노조 조합원들이 주총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노조 조합원들이 주총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기업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주총장 앞에 진을 친 노동조합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통상 노조의 목소리는 경영진을 향한다. 임금을 올려달라거나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들이 터져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총 네 차례 열린 고려아연 주총(임시 2회·정기 2회)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낸 노조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매번 새벽부터 울산 제련소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이들은 현 경영진을 지키겠다며 머리에 붉은 띠를 둘렀다. 지난 9일 임시주총이 열린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 앞에서도 노조원들은 "고려아연은 우리가 지킨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에 대해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판단 기준은 누가 고려아연과 노동자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느냐에 있다"며 "단순히 지금의 일자리만 유지하면 되는게 아니라 회사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해야 고용도 지킬 수 있고 후배들에게 더 좋은 일터를 물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아연 내부에는 최대주주인 영풍·MBK(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회사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최근 수년간 직원들이 피땀흘려 글로벌 광물 공급망 내에 핵심 플레이어로 키웠는데, 이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직원들은 "고려아연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영풍(50,500원 ▲550 +1.1%)·MBK가 최 회장측에 대한 공격에만 열중할게 아니라 고려아연 일반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려아연 직원은 "MBK측의 회사 비방이 너무 심해 위협으로 느껴질 정도"라며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위는 자제하는게 좋아보인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5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과 현장 노하우, 동료들의 자부심은 돈으로 하루아침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50년 뒤에도 고려아연(1,138,000원 ▼25,000 -2.15%)이 세계 최고의 제련기업으로 남아 있고 후배들이 이곳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금 직원들이 가장 지키고 싶은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생 일해서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어 놨는데 영풍·MBK가 과연 그 자부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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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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