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의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 폐지를 두고 한국대학배구연맹과 KOVO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연맹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제도가 결정됐다고 유감을 나타낸 반면, KOVO는 지난 7월부터 대학배구 관계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고 대학 측 의견도 일부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KOVO 관계자는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대학배구연맹의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한국대학배구연맹(이하 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하자고 요청했는데 협의 없이 결정하고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며 KOVO의 신인선수 드래프트 제도 변경 과정에 유감을 나타냈다.
대학배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4일 KOVO에 공식 공문을 보내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현행 제도로 진행하고, 향후 제도 변경이 필요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7~2028시즌 제도와 시행 세칙 변경도 드래프트 조정위원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달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KOVO의 설명은 다르다. KOVO 관계자는 "지난 7월 9일 대학배구연맹 관계자들과 KOVO 사무국장, 경기운영팀장이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만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회의에서 KOVO가 신인 입단금을 폐지하려는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그 대신 학교 지원금 및 신인선수 연봉을 증액하는 방향을 대학배구연맹 측에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 측의 의견도 전달받았다. 대학배구연맹 측 요구는 신인 입단금 폐지 1년 유예를 비롯한 세 가지였다"고 설명했다.
KOVO도 대학배구연맹의 요구에 단장단 회의 등 내부 논의를 계속 이어갔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신인 입단금 폐지를 2027~2028시즌부터 적용하는 방안이었다. KOVO 관계자는 "대학야구연맹의 입장도 고려해 당초 올 시즌부터 도입할 입단금 폐지를 1년 유예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KOVO는 지난 14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구단별 학교지원금을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올리고, 1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수도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한다.
이사회 이후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양측 설명에는 차이가 있다. 대학배구연맹은 "공식적인 협의 없이 결정 내용이 구두로 전달됐으며 이후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KOVO는 이사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경기팀에서 대학연맹 측에 전화로 결정 내용을 우선 설명했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는 "이사회 직후였기 때문에 먼저 구두로 설명했고, 이후 공식 공문을 준비해 오늘 전달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협의 과정 없이 언론을 통해 알렸다'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