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적시장에서는 FC 바르셀로나로 보내달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속을 태웠다. 잔류가 확정된 뒤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훌리안 알바레스(26)가 이번에는 몸 상태로 아틀레티코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이강인의 소속팀 아틀레티코는 당장 핵심 공격수를 온전히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훌리안 알바레스가 오사수나전을 건너뛰고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알바레스는 지난 13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 결장했다. 아틀레티코는 그의 부재에도 3-0으로 승리했지만, 알바레스는 원정에 동행하지 못한 채 의료진과 재활을 진행했다.
문제는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이다. 정밀 검사 결과 심각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근육에 피로가 쌓이면서 과부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알바레스는 지난 10일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이후 소시에다드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팀 훈련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알바레스는 곧바로 훈련을 중단했고, 빠른 대처 덕분에 부상이 악화되는 상황은 피했다.
17일 오전 2시 홈에서 열리는 오사수나전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상 정도만 놓고 보면 오사수나전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육 문제는 무리할 경우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를 서둘러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목표는 20일 오후 11시 15분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전이다. 소시에다드전에 이어 오사수나전까지 쉬면서 마드리드 더비 출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틀레티코가 알바레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이유는 부상이 아니었다.
알바레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다.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우승 경쟁팀에 핵심 공격수를 넘길 수 없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알바레스는 거액의 이적료가 예상됐던 아스날행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직 바르셀로나 이적을 바라봤지만 구단이 문을 닫으면서 결국 아틀레티코에 남았다.
이적을 둘러싼 갈등은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일부 아틀레티코 팬들은 바르셀로나행을 추진한 알바레스에게 야유를 보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촬영에서는 알바레스의 굳은 표정이 화제가 됐다. 팬들은 해당 사진을 두고 "인질 사진 같다", "고통을 숨겨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영화 '해리 포터' 속 감옥 아즈카반과 아틀레티코를 합친 "아틀레티즈카반의 죄수"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떠나고 싶지만 구단에 붙잡힌 알바레스의 상황을 비튼 표현이었다.
그렇게 이적시장이 닫히면서 거취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이제 알바레스의 경기력에 집중하려는 순간 부상이 찾아왔다.
시즌 준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뒤 소속팀에 늦게 합류했다. 이적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정신적으로 피로한 시간을 보냈고, 동료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출 여유도 부족했다.
결국 리버풀전 풀타임 출전 뒤 근육이 버티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로서는 바르셀로나 이적 소동이 끝나자마자 핵심 공격수의 부상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를 받아들었다.
파블로 바리오스도 부상으로 A매치 휴식기 이후에야 복귀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알바레스의 복귀를 무리하게 앞당길 수 없다.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 레알과 마드리드 더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아틀레티코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레알을 상대하려면 오사수나전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적시장 내내 아틀레티코를 흔들었던 알바레스는 이제 부상으로 두 경기 연속 결장을 앞뒀다. 구단과 팬들을 향한 가장 확실한 답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다시 골을 터뜨리는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