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량 차이가 어마무시했다. 이민성호가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폭발한 와일드카드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원맨쇼를 앞세워 카타르를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민성호 대한민국 남자 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나고야 미즈호 럭비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대파했다.
이날 한국은 김명준(KRC 헹크)을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2선에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엄지성을 배치했다. 중원은 이승원과 이기혁(이상 강원FC)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진은 배현서(경남FC), 신민하(강원FC), 최석현(울산HD), 주장 김지수(브렌트포드)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수원 삼성)이 꼈다.
엄지성의 클래스가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전반 7분, 후방 수비 지역에서 김지수가 단번에 찔러준 정교한 롱패스를 엄지성이 받아 카타르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라 선제골을 낚았다.
전반 20분에는 엄지성의 추가골이 터졌다. 카타르 수비진의 트래핑 실수를 가로챈 엄지성은 침착하게 공을 잡아둔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양현준과 엄지성, 김명준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카타르 수비를 흔들었고, 여유로운 원터치 패스로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46분 만에 엄지성의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이승원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엄지성이 수비수를 여유롭게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 김명준이 양현준의 크로스를 왼발로 건드렸고, 후반 12분에는 김명준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카타르 수문장이 충격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다 체력이 소진된 카타르는 후반 15분 한 번에 4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민성호의 기세는 멈추질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한국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김명준이 날카롭게 뒷공간을 파고든 뒤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뚫고 왼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27분 김명준, 이승원, 배준호를 빼고 양민혁(베스테를로), 강상윤(전북 현대), 이현주(아로카)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후반 40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하산 음루와에게 왼발 슈팅을 내주며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해트트릭의 주인공 엄지성을 빼고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배현서가 빠지고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의 4-1 대승으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이라크의 기권으로 단 두 경기만 치러야 하는 타이트한 조별리그 일정 속에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