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구자욱 선수의 존재감과 타석에서의 폭발력은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캡틴’ 구자욱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자신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팀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구자욱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담 증세로 지난 12, 13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2연전에 모두 나서지 못했던 구자욱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구자욱의 상태에 대해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경기하는 데 지장은 없다. 주장으로서 팀을 위한 책임감과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승부처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삼성이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1,2루. 구자욱은 중전 안타를 때려 만루 기회를 마련했다. 디아즈가 2사 만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류지혁과 이창용의 연속 적시타까지 더해 8회에만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최종 스코어 7-3. 삼성은 LG와의 주말 2연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디아즈는 경기 후 자신의 활약보다 구자욱의 투혼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다들 아시겠지만 구자욱 선수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구자욱 선수의 승부욕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희생하면서 경기를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욱 선수는 괜찮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안 좋은 곳이 있을 텐데도 이렇게 경기에 뛰었고 덕분에 오늘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디아즈가 바라보는 구자욱의 가치는 단순히 성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구자욱 선수의 존재감과 타석에서 보여주는 폭발력은 정말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경기에서 구자욱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우리 팀이 졌고 오늘 돌아와서 이긴 것만 봐도 구자욱 선수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정작 구자욱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구자욱은 “오늘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수들도 잘 던져줬고 특히 디아즈 선수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구자욱에게도 8회 안타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앞서 6회 2사 1,3루 찬스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자욱은 “앞선 타석에서 찬스를 날리는 바람에 마지막 타석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쉬다가 나왔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좀 더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도 팀을 위해 출전을 자청한 주장. 그리고 결정적인 결승타를 터뜨리고도 그 주장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 외국인 타자.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시즌 막판, 삼성의 승리를 향한 힘은 서로를 향한 믿음에서 나오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