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코뼈가 부러진 선수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수술을 받고 류지현호에 합류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의도치 않은 휴식을 통해 오히려 몸이 더 좋아졌다며 한국의 5회 연속 금메달에 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4회말 송명기의 초구에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는데 방망이에 빗맞은 타구가 얼굴로 향하는 불운이 발생했다. 김도영은 타구를 맞은 충격에 코피를 쏟았고, 얼음팩 응급 조치에 이어 구단지정병원으로 향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모두가 큰 부상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지만, X-레이 및 CT 검사 결과 비골 골절 소견을 받았고, 9일 밤 비골 골절정복술을 받았다.
김도영은 11일 퇴원과 함께 KIA 선수단에 합류했다. 안정을 취하기 위해 12일 수원 KT 위즈전에 동행하지 않고 광주에 남아 훈련 및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아시안게임 출격 준비를 마쳤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첫 공식훈련에서 만난 김도영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몸이 너무 가볍다. 쉬고 나왔기 때문에 근육에 대한 피로도 또한 전혀 없다. 경기 감각은 유지하되, 피로도가 리셋된 느낌”이라며 “콧등 밴드는 아시안게임 내내 해야할 듯하다. 시야에 살짝 걸리긴 하는데 의식될 정도는 아니다. 오늘 훈련 때도 부상에 대한 의식은 전혀 되지 않았다. 오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놀라운 회복력을 과시했다.
처음 다쳤을 때만 해도 아시안게임 출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김도영은 “이렇게 금방 회복이 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코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프다. 당시 공에 맞았을 때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보다 통증이 빠르게 줄었고, 참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빠른 회복에만 전념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홍콩, 태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난적 대만, 슈퍼라운드 맞대결이 유력한 개최국 일본을 넘어야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김도영은 “대만, 홍콩 모두 똑같이 전력을 다해 상대할 것이다. 특히 대만은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많이 느꼈지만, 수준이 많이 올라와서 긴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확신했다.
WBC 대만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김도영은 “그 때만큼 활약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 그러나 나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가 꼭 해야한다는 부담은 없다. 그래서 더욱 편하게 할 수 있을 거 같고, 편하게 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류지현호의 캡틴으로 낙점된 노시환은 선수단 미팅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은 버려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갖고 성적을 내야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도영의 생각도 그와 같았다. “과거 프리미어12, WBC 때는 대표팀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고, 내가 주축도 아니었다. 일본, 대만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본선은 경험이라는 생각도 했었다”라고 털어놓은 김도영은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오직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서 부담도 되지만,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대회라고 본다. 그런 확률이 괜히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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