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카우트들도 놀랐다" 깜짝 한국행…'9월 타점 1위' NC의 눈은 틀리지 않았는데, 대폭발 너무 늦은 걸까

OSEN 제공
2026.09.16 13:41
NC 다이노스는 지난 7월 맷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된 블레인 크림을 영입했다. 블레인은 한국 야구의 생소한 볼배합에 적응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9월 들어 홈런 2위와 타점 1위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호준 감독은 블레인이 한국 야구 적응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미국에서 했던, 내가 영상에서 봤던 스윙이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7월, 결단을 내렸다. 2024시즌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거포 맷 데이비슨을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올해로 3년차 시즌을 맞이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아쉬움이 늘 있었고 또 올해는 홈런 생산력도 이전 2시즌보다 떨어졌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준수했지만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 대신 영입한 선수가 블레인 크림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0경기 뿐이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확실히 검증이 됐다. 장타 생산력은 물론 선구안까지 보여줬다. 트리플A 통산 홈런은 134개였고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226볼넷 364삼진으로 볼넷 삼진 비율이 0.62로 준수했고 출루율이 3할6푼9리였다. 전형적인 거포였던 데이비슨과 달리, 어느 정도 눈야구도 겸비해 생산력의 저점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였다.‘타자 조련사’ 이호준 감독 역시 블레인이 미국에서 경기했던 영상을 보면서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시선도 비슷했다. 이호준 감독은 “알고 있는 미국 스카우트들도 블레인이 40인 로스터를 스스로 풀고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놀랐다고 하더라”며 “미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커니즘적으로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팀 상황은 여유롭지 않았지만 적응에 애를 먹었다. “미국에서 했던 내가 영상에서 봤던 스윙이 아니다. 빨리 한국 타자들의 볼배합에 적응을 하길 바란다”라고 강한 어조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더위가 지나가고 블레인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6경기 타율 2할6푼2리(168타수 44안타) 9홈런 37타점 OPS .78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성적만 따로 떼어놓고 볼 경우, 12경기 타율 2할8푼3리(46타수 13안타) 5홈런 16타점 OPS .98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9월 리그 홈런 2위, 타점은 1위에 해당한다.

블레인은 경기 전 다른 선수들모다 먼저 나와 특타를 자청했다. 경기가 끝나고는 타격 코치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먼저 수정 방안을 제시하는 등 한국 야구 적응을 위해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KBO리그만의 볼배합에도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처음에 3볼 카운트에서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니까 굉장히 당황해 하더라. 미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볼배합에 생소해 하면서 머리를 싸매며 혼란스러워 했다”라고 되돌아보면서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볼배합에 생각을 하고 있고 요즘은 못 치고 들어와도 다음에는 좀 기대가 되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창원 LG전에서도 블레인은 0-3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우강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 비록 2-3으로 패하며 역전을 일구지는 못했지만 블레인의 한 방으로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연착륙의 시간이 다소 더뎠다. NC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이라도 활약을 해주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7~8월, 블레인 자신의 야구에 혼란을 겪고 방황했던 시간들이 막판 기적을 노려야 하는 NC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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