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가 더 일찍 있었다면..." 8월 이후 승률 1위 SSG 경계령, NC와 5경기-LG와 3경기 남았다

신화섭 기자
2026.09.17 10:09
김인식 전 감독은 아빌라 같은 투수가 일찍 있었다면 SSG 랜더스의 성적이 처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SSG는 전반기 13연패와 9연패를 겪으며 9위까지 추락했으나 후반기 들어 8월 이후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7위인 SSG는 가을야구 가능성은 낮지만 NC 및 LG와의 남은 경기를 통해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SG 아빌라. /사진=SSG 랜더스
/자료=KBO

"전반기에 아빌라 같은 투수만 있었다면...."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의 김인식(79)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6 KBO리그 판도에 대해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전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키움은 투수력은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야수는 좀 떨어지는 편"이라며 "SSG 랜더스도 아빌라(29) 같은 투수가 좀더 일찍 있었다면 성적이 이렇게 처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말처럼 SSG의 올 시즌 전반기는 너무나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4월 7~14일 6연패를 당했으나 4월 말까지는 17승 10패로 공동 2위를 지켰다.

SSG 선수들. /사진=SSG 랜더스

그러나 더 큰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구단(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5월 한 달간 승률은 고작 0.200(5승 1무 20패)이었다.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는 다시 9연패(1무 포함), 순위는 9위로 추락했다. 팀 간판 스타 최정(39)조차도 "전반기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력을 보여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3위의 저력은 살아 있었다. 전력을 재정비한 SSG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7월 16일 후반기 시작 이후 성적은 44경기에서 25승 1무 17패(승률 0.595)로 KT 위즈(43경기 29승 3무 11패·승률 0.725)에 이어 2위다.

SSG 아빌라(왼쪽)가 지난 4일 인천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이숭용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상승세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8월 이후로만 보면 SSG는 30경기에서 19승 1무 10패(승률 0.655)를 거둬 KT(31경기 19승 2무 11패)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6차례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2승 1패 이상)를 따냈다.

마운드에선 후반기부터 가세한 외국인 투수 아빌라가 11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29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고, 고졸 신인 선발 김민준도 7월 말 이후 5연승 중이다. 타자들 중엔 8월 이후 김재환(38)이 7홈런 19타점, 전의산(26)이 6홈런 20타점을 올렸고, 박성한(28)도 타율 0.339, 15타점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SSG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SSG의 현재 순위는 5위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 뒤진 7위. 이제 14경기만을 남겨 놓았음을 감안하면 가을야구의 꿈은 사실상 접어야 할 처지다.

그러나 SSG의 분전은 한창 순위 싸움 중인 다른 팀들을 긴장시킨다. 한 구단의 감독은 "요즘 SSG가 무섭다. 최근 성적은 전체 1위 아닌가"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SSG는 NC 다이노스와 5경기(현재 6승 2무 3패), LG 트윈스와 3경기(4승 9패)를 남겨두고 있어 5위 경쟁과 상위권 판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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