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워풀하게 하겠다" 韓 테니스, 느린 코트 정면돌파... 권순우·정현복식까지 '공격' 강조 [데이비스컵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2026.09.18 04:02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이 2026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 인도전을 앞두고 느린 코트 변수에 맞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권순우와 정현은 단식 경기에서 수비보다 과감한 정면돌파를 예고했으며 복식조 역시 파워풀한 경기 운영을 계획했다. 한국이 이번 인도전에서 승리할 경우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데이비스컵 세계 8강 무대인 파이널 8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사진=이원희 기자.
권순우(왼쪽). /사진=이원희 기자

"더 파워풀하게 하겠다."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이 '느린 코트'라는 변수에 정면으로 맞선다. 권순우(150위·충남체육회)와 정현(567위·김포시청)은 물론 복식조까지 수비적으로 물러서기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 인도전 공식 대진 추첨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과 인도의 맞대결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단식 2경기로 시작한다. 19일 낮 12시에는 복식을 시작으로 필요할 경우 단식 2경기가 이어진다.

먼저 3승을 거두는 국가가 파이널 8에 오른다. 한국이 인도를 꺾으면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세계 8강 무대를 밟는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변수 중 하나는 코트다.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공원 센터코트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약 40년 만에 9000여 석의 관중석 의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다. 코트 표면 역시 새롭게 포장됐다.

직접 코트를 경험한 한국 선수들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이전보다 공의 속도가 잘 나지 않는 '느린 코트'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선택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인 테니스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단식에 나서는 권순우는 "그동안 투어를 다니면서 경험한 코트 대부분이 느린 편이었다"며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순우는 공식 대진 추첨 결과 18일 첫 경기에서 인도의 닥시네스와르 수레시(368위)를 상대한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크다. 정종삼 대표팀 감독도 권순우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전체 승부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전 경기에서는 정현이 먼저 뛰었는데 이번에는 권순우가 첫 경기를 하게 됐다"며 "첫 단식에서 상대를 제압한다면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번째 단식에 출전하는 정현 역시 느린 코트를 특별히 부담스러운 요소로 보지 않았다.

정현은 "코트가 느린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큰 틀에서 경기 스타일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가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현의 상대는 인도의 에이스 수미트 나갈(236위)이다.

정현은 나갈에 대해 "굉장히 잘 뛰고 타이트하게 경기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며 "저 역시 많이 뛰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진표. /사진=이원희 기자

복식에서도 '공격'이 핵심 키워드였다. 한국은 19일 남지성(당진시청·복식 125위)-박의성(대구시청·복식 334위) 조를 내세운다.

남지성은 "평소보다 한 템포 늦게 보면서도 과감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라며 "네트 플레이 등 우리의 장점은 그대로 살려 작전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박의성 역시 힘과 공격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트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리턴과 서비스에 대한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며 "뒤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힘 있고 파워풀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복식 경기에 나서는 남지성(왼쪽에서 세 번째)과 박의성(맨 오른쪽). /사진=이원희 기자.

단식과 복식 모두 방향은 분명하다. 코트가 느려졌다고 해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홈에서 새로운 역사까지 노린다.

한국은 데이비스컵 국가랭킹 16위, 인도는 19위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최근 맞대결인 2014년과 2016년에는 모두 인도에 패했다.

이번에는 안방에서 설욕과 함께 사상 첫 파이널 8 진출까지 동시에 노린다.

'대표팀 에이스' 권순우는 "파이널에 간다는 것 자체를 영상으로만 봤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전 세계 8개 국가만 모여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오른쪽).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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