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에서 '개최국' 일본이 4강에 진출하자 한국의 준결승 경기 시간이 갑작스럽게 3시간20분 앞당겨졌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준결승은 현지 황금시간대에 배치됐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이란과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당초 대회 일정표상 8강 한국-요르단전 승자와 이란-바레인전 승자가 맞붙는 준결승은 18일 오후 7시20분에 열릴 예정이었다. 반대편 대진인 일본-대만전 승자와 중국-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의 준결승은 오후 4시로 편성돼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 대만을 꺾고 4강행 티켓을 따낸 뒤 경기 순서가 바뀌었다. 한국-이란전이 오후 4시로 3시간20분 앞당겨졌고, 일본-중국전이 오후 7시20분으로 이동했다.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개최국이 관중 동원과 방송 편성 등을 고려해 자국 대표팀 경기를 주요 시간대에 배치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 축구에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됐다. 앞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8강과 4강에서 일본이 진출할 경우 조별리그 순위와 관계없이 일본 경기는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농구에서도 결과적으로 개최국 일본의 준결승이 관중과 TV 시청자들이 경기를 지켜보기 좋은 저녁 시간대로 이동했다.
중국에서도 바뀐 일정에 주목했다. 중국 시나닷컴은 남자농구 준결승 일정을 소개하면서 "경기 일정이 임시로 소폭 조정됐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이 열리는 시간을 두고는 "저녁 황금시간대"라고 표현했다.
한국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 시간 변경이라는 변수까지 넘어야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이번 대회 분위기는 좋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꺾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어 8강에서도 요르단을 완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최대 강점은 폭발적인 공격력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102점을 기록했고 일본전에서도 100점을 채웠다. 요르단과 8강에서는 무려 114점을 몰아쳤다. 이번 대회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100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화력이 뜨겁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이란이다. 이란 역시 8강에서 바레인을 79-74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이란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28위로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고, 오랫동안 아시아 정상권을 지켜온 전통의 강호다. 2025 FIBA 아시아컵에서도 3위에 오르며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국과의 악연도 있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한 뒤 5~8위 순위결정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이란에 82-89로 패했다. 한국은 결국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성적인 7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란은 5위에 올랐다.
이번에 설욕할 기회다.